[새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거신: 바람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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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김소형·박동훈·최하나·송현주·한인미 6명의 감독이 각각 만든 단편을 옴니버스 형태로 묶었다.
영화는 대기업 과장과 하청 업체 사장이 직원을 손쉽게 부리는 팁을 공유하는 '프롤로그'(윤성호 감독)로 시작한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윤성호 감독은 감독 모두에게 한 장소에서 두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여기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생긴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6시간 이내에 촬영을 끝낸다는 조건도 달아 일종의 '챌린지' 형태로 영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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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 말이야 바른 말이지 = 10분가량의 짧은 극 안에서 독립영화 감독들의 재기발랄함과 날카로운 시선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윤성호·김소형·박동훈·최하나·송현주·한인미 6명의 감독이 각각 만든 단편을 옴니버스 형태로 묶었다. 소재는 각기 다르지만, 자신보다 약자를 대상화하고 배제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의 허위와 모순을 통찰한다.
영화는 대기업 과장과 하청 업체 사장이 직원을 손쉽게 부리는 팁을 공유하는 '프롤로그'(윤성호 감독)로 시작한다. '하리보'(김소형 감독)는 함께 키우던 고양이를 서로에게 떠넘기려는 커플을 그렸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박동훈)는 곧 태어날 손주의 출생지가 걱정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이해 안 되는 딸의 이야기다.
'진정성 실천편'(최하나)은 남성 혐오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반려동물 업체 홍보팀의 분투를, '손에 손잡고'(송현주)는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의 모습을 담았다. '새로운 마음'(한인미)에는 근무를 조정해 달라는 부하직원과 그에게 무급휴직을 권유하는 상사가 등장한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윤성호 감독은 감독 모두에게 한 장소에서 두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여기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생긴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6시간 이내에 촬영을 끝낸다는 조건도 달아 일종의 '챌린지' 형태로 영화를 만들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는 등 관객에게 호평받았다. 국내 최대 독립영화 축제 서울독립영화제가 기획·제작· 배급까지 총괄한다.
오는 17일 개봉. 68분. 전체관람가.
▲ 거신: 바람의 아이 = 제주 지역 전설인 영등할망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제주 문화 관련 콘텐츠를 선보여온 그리메에서 제작하고 신창섭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에는 바람의 신주를 연구하는 현대 과학자들이 1230년대 제주에서 겪는 모험을 그렸다.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 힘을 가진 바람의 신주를 대대로 지켜온 가문의 소녀 영등과 그를 돕는 유랑, 그의 아버지 도무 등이 나온다. 신주를 탐내는 해적들은 끊임없이 이들을 추적하고, 제주 전체에 위협이 된다. 그러다 돌하르방을 닮은 거대한 로봇 '거신'이 나타나 적과 맞선다.
이 캐릭터는 '돌하르방의 기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만들어졌다. 신 감독은 "미래의 사람들이 과거로 가서 만든 로봇을 보고 돌하르방 전설이 된 게 아닐까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고 전했다.
토속적 소재에 SF 설정을 가미한 게 특징이지만, 실제 제주 곳곳의 모습도 담겼다. 곶자왈, 해안도로, 해녀마을, 억새밭, 환해장성, 한라산 등을 계절감을 살려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1200년대 몽골의 침입으로 어두웠던 고려의 시대상이 엿보이기도 한다.
2017년 제작에 들어가 3년 반 만에 완성된 이 영화는 향후 2편도 나올 예정이다.
오는 18일 개봉. 94분. 전체관람가.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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