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에 네쌍둥이 자연분만한 직장인 부부

회사 의료비 지원·자율휴가 도움

송리원 SK온 PM(왼쪽)과 배우자 차지혜 씨. 왼쪽부터 설록, 리지, 록시, 비전. SK온

SK온 직원 배우자가 국내 처음으로 초산에 자연분만을 통해 네쌍둥이를 얻었다.

10일 SK온은 블루오벌SK 직원 송리원 PM(39)과 배우자 차지혜 씨(37)가 지난 3월 16일 네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딸 셋에 아들 한 명이다. 네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은 100만분의 1로 극히 드물다. 0.9㎏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가 지난주 건강하게 퇴원하면서 가족은 비로소 6명의 완전체가 됐다. 부부는 첫째 딸에게 리지, 둘째 딸에게 록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셋째인 아들은 비전, 막내딸은 설록이라고 이름 지었다.

송 PM은 SK온에 이직하면서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 그는 2020년 결혼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라 자녀 계획에 대한 엄두를 못 냈다. 지난해 6월 SK온 이직이 확정되자 차씨가 먼저 "SK는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회사라고 들었다"며 아이를 갖자고 제안했다. 송 PM은 같은 해 9월 SK온에 입사한 지 이틀 만에 네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부부는 네쌍둥이 소식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모아둔 돈도 없고 맞벌이는 계속해야 하는데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우나'라는 현실적 고민이었다. 태아 한 명이라도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떨칠 수 없었다. 부부는 네 명 모두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태명을 찰떡, 콩떡, 꿀떡, 호떡으로 지었다. 차씨는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SK온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송 PM은 상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휴가제도와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배우자와 매주 병원에 동행했다. SK온은 네쌍둥이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SK온 최고경영자(CEO)도 친필 카드와 선물바구니를 보내 출산을 축하했다.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