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세상을 바꾸는 음악의 힘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음악을 접한다. 특히 가사가 있고 사람의 목소리가 악기인 노래는 사람의 감정에 강하게 호소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음악의 심리치료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심리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음악은 주로 클래식이다. 클래식의 박자 수가 심장박동과 비슷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기억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은 정신적인 치유의 도구로도 이용되지만, 태교를 하는 것에도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모차르트나 바흐처럼 일정한 박자가 반복되는 고전음악은 심리적 안정을 유지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태교음악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음악은 늘 인류와 함께해왔다. 현재에 와서는 생활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많은 음악을 접하고 있다. 이동할 때나 직장에서 일하며 일부러 찾아 듣는 음악 외에도 TV에서, 라디오에서, 기타 여러 매체를 통해 수많은 음악에 노출돼 있다. 심지어 우리의 아침을 깨우는 알람도 음악이고, 지하철 환승음도 음악이다. 아마 이러한 우리 생활에 음악이 없다면 그 공허함은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크게 느낄 것이다.
음악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작지 않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감동하고 즐거운 음악을 들으면 리듬을 타는 건 사람의 본능과도 같다.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리듬과 음률을 따라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저 리듬과 높낮이로 이루어진 소리일 뿐인데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과학자들은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임을 밝혔는데, 음악을 들을 때 뇌의 거의 모든 부분이 반응한다고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음악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뜻일 것이다.
필자가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모든 학생이 외국 가곡 하나씩은 외우고, 합창제를 통해 단합의 기회를 가지는 등 입시 위주만의 수업이 아닌 인성도 갖출 수 있는 수업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해 정신적 약자 발생이 빈번하며, 사회적 문제가 더 깊게 생기고 있는 것 같다. 개인 위주의 생활과 학교폭력 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청소년 범죄가 빈번해지고 그 연령대가 점차 충격적인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인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클래식 음악도 듣고, 악기나 노래도 배우고, 서로 함께하는 수업을 필수로 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아줄 기회를 학교 교육에서 만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연령과 관계없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매체들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지금, 어쩌면 심리를 안정시키는 클래식 음악의 힘이 가장 필요한 곳은 학교가 아닐까 한다.
어린 시절 접한 음악은 삶 전체를 아우를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고 생각된다. 유년기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집 안에 틀어놓은 클래식 음악이 현재 내 인성의 밑거름이 되고, 다시 찾는 음악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5월 가정의 달 자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가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 멋진 부모가 되어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의 마음에 깃든 클래식 음악의 힘은 분명 정서적 성장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부모와 함께 들은 음악이라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 삶에 커다란 힘이 돼줄 것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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