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7개월만의 국내 복귀 임성재 “국내 팬들앞에서 우승하면 행복할 것 같다”[SS인터뷰]

조현정 2023. 5. 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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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임성재.사진|LPGA


[스포츠서울 | 여주(경기도)= 조현정기자]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25)가 3년 7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임성재는 10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단 예선 통과가 목표”라며 “잘해서 우승 경쟁도 하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3년 7개월 만이며, 당시 우승을 거둬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하게 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려 했다가 개막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무산됐다.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을 마치자 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임성재는 지난 9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잠은 잘 잤는데 지금 미국은 새벽 시간대라 피곤하다”면서도 “시차 적응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연습 라운드를 마친 그는 “내일 오후 티타임인데 잔디가 미국과 달라 공이 떠있다 보니 아이언샷 거리가 5야드 정도 덜 나가는 것 같더라”며 “오늘 몸이 안풀렸던 것 같아 스윙스피드가 덜 나와 드라이버샷 거리가 내 거리보다 조금 안나간 것 같다. 내일 1라운드 때 그 점을 생각해야겠고, 페어웨이를 잘 지켜 버디찬스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전했다.

임성재는 11일 오후 정찬민, 박상현과 함께 1라운드를 치른다. 특히 신장 188㎝, 체중 115㎏의 건장한 체구의 정찬민은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올시즌 평균 비거리 341.1야드(5위)를 자랑하는 장타자에 수염까지 길어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스페인의 욘 람과 비교되기도 한다.

임성재가 10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2023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연습라운드에서 17번 홀에서 세컨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그는 “나도 작은 덩치는 아닌데 찬민이 옆에 있으면 차이가 난다. 수염도 길러 람과 닮은 느낌이 있더라”고 웃으며 “내가 PGA 투어에서 비거리 300야드로 중간 정도인데 찬민이는 중학교 때부터 나보다 30야드씩 더 나갔다. 정확도만 더 다듬으면 미국 투어로 진출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번 시즌 목표로 “4년 연속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 올해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싶다”며 “최근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10위권에 있어 좋아졌는데 퍼트가 기복이 있어 그 점을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PGA 투어 5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고 100번째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그는 통산 141개 대회에 출전했다. 이와 관련해 “150번째 대회에서 다음 우승이 나오면 너무 재밌는 스토리가 되겠지만 우승은 언제든지 좋은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PGA 투어 우승 전략에 대해서는 “우승은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퍼트까지 네박자가 잘 맞아야 해서 정말 어렵더라. 1년에 한번 우승하는 게 목표인데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우승을 좀더 할 수 있으려면 거리도 좀더 나야 하고 퍼트도 더욱 정확해야 할 것 같다. 매 대회마다 우승하는 것보다 무조건 예선을 통과하고 3.4라운드에 승부를 걸어 톱 10, 톱5에 올라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늘면서 한국 골프의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임성재는 “작년 프레지던츠컵에서 12명 가운데 4명이 한국 선수였고 PGA투어에서 나와 이경훈, 김시우, 김주형 등 4명의 올해 성적이 좋다”며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우리의 역할이 많이 중요한 것 같고 한국 선수들이 PGA투어에 많이 진출했으면 한다”고 뿌듯해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이후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정이 주는 안정감에 만족해했다. “나이에 비해 빨리 결혼해 책임감도 생겼고 아직 아기는 없지만 아기가 생기면 아빠가 된다는 생각에 신기할 것 같다. 지금도 아내가 옆에 있는 게 신기하다. 예전에 혼자 투어를 다니다가 옆에 누군가 있으니 든든한 동지 한명이 생긴 것 같다. 경기가 잘 안풀릴 때 우울하고 슬플 때 아내가 잘 위로해줘 기분 안좋은 것도 빨리 풀리고 그런 점에서 행복하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5억원으로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함께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다. “내가 뛸 때보다 상금이 커져 선수들이 좋아하고 대회도 많아져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코리안투어가 커지면 외국선수들도 많이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년여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는 임성재는 “많은 팬들이 와주시면 좋겠고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라고 설렘과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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