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폭발적 성장에 전력반도체 없어서 못판다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5.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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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력반도체 年7% 쑥
SK 등 국내기업 잇단 참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전력반도체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태양광과 풍력 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데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전력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SK 등 국내 기업도 잇따라 이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2030년까지 인력을 현재보다 1.5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력직뿐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인피니언은 전 세계 전력반도체 1위 업체다.

인피니언코리아는 오는 18~1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도 진행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한국 사업을 키우는 것은 재생에너지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력반도체는 전자제품에서 전력을 변환하거나 분배·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변환하려면 전력반도체가 필수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6%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 비중은 국내 전체 전력 생산의 4.7%에 불과하다. 신재생에너지를 키우는 과정에서 전력반도체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태양광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력반도체 관련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 친환경 흐름에 따라 전력반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08억달러(약 40조8100억원)였던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6년 384억달러(약 50조88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생에너지 등 산업용 전력반도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옴디아는 산업용 전력반도체 시장이 매년 7.2% 성장해 2027년 108억달러(약 14조3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에도 전력반도체가 들어간다.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다만 최근 떠오르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에 한국 기업들도 발을 들이고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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