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폭발적 성장에 전력반도체 없어서 못판다
SK 등 국내기업 잇단 참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전력반도체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태양광과 풍력 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데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전력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SK 등 국내 기업도 잇따라 이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2030년까지 인력을 현재보다 1.5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력직뿐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인피니언은 전 세계 전력반도체 1위 업체다.
인피니언코리아는 오는 18~1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도 진행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한국 사업을 키우는 것은 재생에너지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력반도체는 전자제품에서 전력을 변환하거나 분배·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변환하려면 전력반도체가 필수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6%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 비중은 국내 전체 전력 생산의 4.7%에 불과하다. 신재생에너지를 키우는 과정에서 전력반도체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태양광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력반도체 관련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 친환경 흐름에 따라 전력반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08억달러(약 40조8100억원)였던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6년 384억달러(약 50조88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생에너지 등 산업용 전력반도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옴디아는 산업용 전력반도체 시장이 매년 7.2% 성장해 2027년 108억달러(약 14조3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에도 전력반도체가 들어간다.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다만 최근 떠오르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에 한국 기업들도 발을 들이고 있다.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아이유, ‘분홍신’ 등 6곡 표절 혐의로 고발 당해 - 매일경제
- 사용한 콘돔에 핫소스 넣은 남자가 하는 말...“임신 막으려고요” [사색(史色)] - 매일경제
- “이러다 중국산에 밀리겠다”...한국 효자산업 비상 걸렸다는데 - 매일경제
- 꿀직장인 줄 알았는데...“사표 고민” 87% “정신과 진료” 27% - 매일경제
- 이순자 여사, 전우원에 “주제 넘게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 해?” - 매일경제
- 버려진 컨테이너서 ‘13년된 테슬라’ 득템…입찰가 9억 넘겼다 - 매일경제
- “쥐도 새도 아니었네”…고양 가좌동 아파트 새벽정전 범인은 ‘뱀’ - 매일경제
- [단독] 장위10구역, 전광훈 교회 빼고 재개발…조합원 총회서 가결 - 매일경제
- “단톡방 나가기 눈치보였는데”…‘○○○님이 나갔습니다’ 이젠 안뜬다 - 매일경제
- 피츠버그 단장 “배지환, 경기 바꿀 수 있는 선수...빅리그 배워가는중”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