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 수장 "바흐무트 철수시 '반역' 경고 받아"

신정원 기자 2023. 5. 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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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경우 반역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군 수뇌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만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5일 탄약이 부족하다면서 "5월10일 철수할 수 있다"고 러시아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군 수뇌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만하려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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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군 수뇌부가 푸틴 기만하려 해" 언급도
러 용병-군 수뇌부 갈등 다시 수면 위로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경우 반역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군 수뇌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만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외신들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은 "우리가 (지금의) 우리 위치에서 떠날 경우 조국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할 것이란 전투명령이 어제 내려왔다"며 "그것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탄약이 고갈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고 누가 진짜 조국을 배신하는 건지 물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배신한) 사람은 명백하게 (탄약을 부족하게 공급하라는 명령에) 서명한 사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 명령은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절 78주년을 하루 앞두고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5일 탄약이 부족하다면서 "5월10일 철수할 수 있다"고 러시아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이 탄약 공급을 중단했다고 공개 비난해왔다. 이것은 미국 국방부의 유출 기밀문서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미국 기밀 문서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2월12일 바그너 그룹에 대한 군수품 공급 중단을 명령했다는 내용이 담겼었다.

프리고진은 그러나 7일 러시아 국방부가 다시 탄약과 무기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철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어 8일엔 "예비 자료에 따르면 우리는 계속 탄약을 공급받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공급된 탄약을) 직접 보진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전승절인 9일 텔레그램을 통해 다시 탄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뻔뻔하게 우리를 속였다"고 비난했다. 다만 며칠 더 탄약이 공급되길 기다릴 것이라며 당장 바흐무트에서 철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군 수뇌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만하려 한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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