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도 못 잔 운전자, 음주운전과 비슷” 연구

이시내 2023. 5. 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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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도 못 잤다면 운전을 피하는 편이 좋겠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이 음주운전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다.

연구에 따르면 5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한 운전자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이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운전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매들린 스페이서 박사는  "5시간보다 적게 잔 뒤 운전대를 잡는 일은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며 "5시간이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분기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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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분석결과
"혈액검사로 수면부족 파악 가능"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이 음주운전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투데이

5시간도 못 잤다면 운전을 피하는 편이 좋겠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이 음주운전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호주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교 연구진의 분석결과를 인용해 이같은 보도했다. 호주 교통안전국의 지원금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는 관련 논문 61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앤 사이언스 오브 슬립’에 지난달 4일 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5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한 운전자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이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운전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호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선 음주운전 기준을 혈중 알코올 농도 0.05%로 잡고 있다. 0.05%를 넘어갈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은 2배 가까이 증가한다. 

연구를 이끈 매들린 스페이서 박사는  “5시간보다 적게 잔 뒤 운전대를 잡는 일은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며 “5시간이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분기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농도 측정을 통해 음주운전 여부를 검사하는 것처럼, 운전자의 숙면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분야 전문가인 스티븐 로클리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클레어 앤더슨 모나시 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질 등 혈액 안에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 5개를 통해 90%의 정확도로 수면부족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진 2시간을 잤는지, 5시간을 잤는지 정확한 수면시간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교통사고의 20%가 졸음운전 때문에 발생하는 영국에선 법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 도로안전협회(road safety GB) 소속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애슐리 필터니스 러프버러대학 교수는 “운전대를 잡기 전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은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사항”이라며 “졸음운전을 규제할 수 있는 입법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교통부도 “운전자는 도로에서 깨어 있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피곤할 때 휴식을 취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영국 정부는 숙면 여부 테스트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에 항상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도로 위 졸음운전은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156명 가운데 76%(119명)가 졸음·주시 태만 사고로 숨졌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차량 내부에 공기가 정체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두통과 집중력 저하로 졸음과 무기력증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운행 중 30~40분에 한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2시간마다 졸음쉼터나 휴게소 등 안전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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