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산업부 에너지정책 총괄 2차관 전격교체…'공직기강' 칼 뽑았나

이정현 기자 2023. 5.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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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58)을 임명한 것을 두고 에너지정책을 주관하고 있는 박일준 2차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10일 보도자료를 내 산업부 2차관에 현 대통령실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갑작스런 이번 인사는 산업부에서 에너지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박일준 2차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 조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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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천문학적인 적자에도 구조조정은 더뎌…원전 정책홍보도 미미
尹 국무회의서 "새 국정기조 못 맞추면 과감한 인사조치" 기강 다잡기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58)을 임명한 것을 두고 에너지정책을 주관하고 있는 박일준 2차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천문학적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공사(015760)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원자력발전 산업 육성과 관련한 정책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대통령실은 10일 보도자료를 내 산업부 2차관에 현 대통령실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갑작스런 이번 인사는 산업부에서 에너지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박일준 2차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 조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 같은 해석의 근거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부처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경고한 윤 대통령의 경고성 메시지에서 찾을 수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취임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한 인사조치를 하라"며 "장관들은 더욱 확실하고 단호하게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이어 "정권이 바뀌었다고 관료사회에 무작정 불이익을 줘서도 안되지만 과거 정부의 잘못된 점은 정확히 인식하고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달라"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고 알렸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적자상태인 한전 구조조정과 원자력발전 산업 육성 책무를 맡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 4대강 보 회복 및 활용 책임을 맡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산업부와 한전의 자구노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민당정 간담회에서 "한전 직원들이 가족명의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한전공대에 수천억원을 투입하고, 내부 비리 적발 자체 감사결과를 은폐하고, 온갖 방만경영과 부패로 적자를 키워놨는데도 어떠한 반성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요금을 올려 달라하기 전에 한전·한국가스공사(036460)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달라고 수차례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응답이 없어서 개탄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강경성 신임 2차관은 울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29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산업부에서 석유산업과장, 원전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산업실장 등을 거친 산업 전문가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첫 산업정책비서관으로 뽑힌 뒤에는 윤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신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을 담당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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