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030년까지 탄소 배출 2억t 줄일 것” [2023 세계에너지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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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솔루션을 갖춰놓고 가는 길이 아닙니다."
SK그룹의 ESG 전략을 총괄하는 김광조 SK SUPEX추구협의회 SV추진팀 부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세계에너지포럼'의 'ESG 리딩기업의 경영전략 및 사례'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SK그룹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이사 비율이 지난해보다 7%포인트 높아진 21%에 달하게 된 것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고려한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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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 ESG 개선 노력 결실
MSCI 평가 5점 만점에 4.15점
계열 12곳 넷제로 조기달성 목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솔루션을 갖춰놓고 가는 길이 아닙니다.”
SK그룹은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C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정유·화학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첨단산업 계열사들은 산업 경쟁으로 생산 증설이 불가피하므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SK로선 기존 사업을 유지·성장시키면서도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할지, 업종의 체질을 바꾸는 데 경제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고민이 크다.
김 부사장은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며 SK의 선제적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SK는 2021년 자체적으로 총 38개의 그룹 공통 ESG 핵심지표를 선정하고 평가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 개선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 전년보다 1.01점 오른 4.15점을 받았다. MSCI ESG 평가는 5점 만점으로, 글로벌 평균은 3점 정도다. SK는 올해 목표를 만점에 가까운 4.79점으로 잡았다.
SK 계열사 8곳의 MSCI ESG 등급도 상향됐다. SK㈜는 계열사 최초로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2021년 밑에서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을 받은 SK가스는 2년 만에 네 계단을 올려 AA등급을 획득했다.
SK는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억t 감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억t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한 2030년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치(211억t)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15개 멤버사 중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가스를 제외한 12개사는 글로벌 넷제로 목표(2050년)를 최소 5년 이상 조기달성하는 ‘2050년 마이너스 알파(-α)’ 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SK머터리얼즈는 넷제로 달성 시기를 무려 20년 앞당긴 2030년으로 설정했다.
SK는 친환경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넷제로를 비즈니스 모델화하겠다는 구상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업무협약(MOU)과 해외 기업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3대 혁신 기술(열분해,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을 확보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최근 가스 분리막 전문업체 에어레인에 공동 투자해 탄소 포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토론 패널로 참가한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의 ESG연구소장은 “ESG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리스크’에서 ‘경쟁력 강화 기회’로 바뀐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SK는 환경(E)뿐 아니라 사회(S), 지배구조(C) 차원의 사회적가치(SV) 증대도 병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사회공헌 연합체 ‘행복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복지 혜택이 닿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엔 SK 계열사를 포함해 일반기업 106개사, 전국 57개 지자체가 참여 중이다.
SK의 이사회 중심 경영 방침은 재계 내 독립적 이사회 구성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사회=거수기’라는 통념을 깨고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들에게 균형과 감시자의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올해 SK그룹 12개 상장사 이사회의 여성이사 비율이 지난해보다 7%포인트 높아진 21%에 달하게 된 것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고려한 성과로 꼽힌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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