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산 등굣길 참사 지게차 운전자 구속영장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2023. 5. 10.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망 제조업체 대표,
무면허로 지게차 조작 혐의
같이 작업하던 직원 3명도 입건
불법 주정차하고 안전조치도 안해

부산 영도구의 한 등굣길에서 굴러 내려온 대형 화물에 치여 초등학생이 숨진 사고를 조사하는 경찰이 관련 업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들을 추가로 입건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과 건설기계관리법 위반 혐의로 어망 제조업체 대표이자 지게차 운전자인 A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A씨 외에 이 업체 직원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 스쿨존에서 하역 작업을 하던 지게차에서 떨어진 대형 화물이 인도를 덮쳐 초등학생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낙하물이 굴러떨어지는 모습. [자료=CCTV 캡처]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8시 22분 부산 영도구 한 초등학교 등굣길 위쪽에 있던 자신의 업체에서 무면허로 지게차를 조작해 하역작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가 옮기던 1.5t짜리 그물 원료인 ‘원사롤’이 내리막길 100여m를 굴러 통학로 펜스 십여개를 부수면서 등굣길 학생들을 덮쳐 10살짜리 초등학생 1명이 숨지고, 다른 초등생 2명과 학부모 1명이 다쳤다.

지난달 28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 초등학교 등굣길에 대형 화물이 굴러와 어린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가 난 등굣길 모습. [자료=연합뉴스]
불구속 입건된 직원들은 A씨와 함께 당시 작업 현장에 있었다.

A씨와 직원들은 사고 20분 전쯤부터 대형컨테이너 차량에 실린 원사롤을 지게차로 내리는 작업을 했다.

이 업체는 어린이보호구역에 위치하고 있어 불법주정차가 허용되지 않지만 이들은 이날 작업을 강행했다.

이들은 원사롤을 차에서 내려 세우는 과정에서 버팀목 설치 등 별도의 안전조치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사면에서 화물을 취급할 때는 버팀목이나 고임목 등으로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이후 부산시와 경찰, 영도구 등은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실태 전수조사 등 뒤늦은 사고 방지 대책을 발표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