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지 개발로 떠나는 韓기업 코오롱인더, 베트남으로 이전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5.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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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타이어코드 공장 문 닫아
베트남에 3·4공장 증설 검토

중국 난징 공장을 타이어코드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역 정부의 토지 개발 계획으로 생산라인을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월 난징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곳의 타이어코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전날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이같이 전하며 "중국에서 생산하던 타이어코드 물량을 베트남의 공장으로 이관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을 타이어코드 생산 거점으로 삼아 2024년까지 3, 4공장을 신·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난징시 정부의 토지 개발 정책으로 사업장 철수 요청이 왔다"며 "1월까지 생산을 중단해 달라는 연락이 수차례 있어서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당초 타이어코드 생산라인 이전 계획이 없었지만, 난징시 정부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공장 문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베트남 빈즈엉성에 연산 1만9200t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을 완료해, 중국에서 생산해야 하는 물량을 현재 베트남에서 보충할 수 있는 점이 불행 중 다행으로 꼽힌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골격에 해당하는 섬유 보강 소재로 타이어 형태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 제조에 있어서 고무와 함께 가장 중요한 필수 소재다. 타이어코드를 주력으로 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국 구미, 중국 난징, 베트남 빈즈엉성 세 곳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왔다. 난징 공장의 타이어코드 연간 생산 능력은 3만1200t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년에 생산하는 물량의 3분의 1에 달했다. 구미와 빈즈엉성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각각 3만6000t이다.

2015년에는 난징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하던 금호타이어가 시정부의 도시 발전 정책에 따라 시내에 위치한 공장 단지를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 바 있다. 당시 금호타이어는 보상금을 받고 난징시 포구 경제개발구 교림공단으로 공장을 옮겼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난징 공장 철수 소식에 이곳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다른 기업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난징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은 지역 정부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난징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 연내 생산라인 일부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난징에서 정보기술(IT) 제품과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후공정 조립을 맡는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난징에서 전기차 부품을 양산 중이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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