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한 FC서울의 화력, 해결사 나상호+폭넓은 득점 분포까지

이정호 기자 2023. 5. 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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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나상호(가운데 아래)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명가 부활을 노리는 FC서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몇 시즌 골칫거리였던 서울의 득점력이 말그대로 환골탈태했다.

서울은 승강제를 시작한 2013시즌 이후, 12라운드 기준 최고의 시즌 초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광주FC와의 K리그1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서울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31점)에 이어 2위 자리(승점 23점·7승2무3패)를 굳게 지켰다.

흐름만 놓고 보면 서울이 마지막으로 리그 정상에 올랐던 2016시즌과 비슷한 출발이다. 당시 서울은 12라운드까지 올시즌과 똑같이 승점 23점을 쌓은 2위였다. 과거 영광과 멀어졌던 최근 몇 시즌과 서울이 달라진 점이라면 불붙은 득점력에 있다. 서울은 현재 팀 득점 1위(25골)에 올라 있다. 현재 K리그1에서 20골 이상 넣은 팀은 서울과 울산(23골) 뿐이다. 경기당 1골에도 못미쳤던 2020시즌(27경기 23골) 전체 득점을 능가했음은 물론 K리그1에서 득점이 두 번째로 적었던 지난 시즌(43골)의 절반을 12경기 만에 넘어섰다.

폭발력뿐 아니라 다양해진 득점 루트가 서울의 강점을 보여준다. 광주전에서 나온 3골은 모두 다른 선수들이 넣었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윌리안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0분 나상호, 후반 41분 박동진의 릴레이 골이 터졌다. 올시즌 서울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는 9명이나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부쩍 성장한 공격수 나상호의 존재감이 크다. 나상호는 그야말로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후반 18분 교체 출전한 광주전에서 1골 1도움을 더한 나상호는 12경기에서 8골(2도움)을 기록, 득점 2위 주민규(6골·울산)를 따돌리고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 최우수 선수(MOM) 수상도 4차례나 된다.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하며 올린 8골(4도움)과 벌써 타이를 이뤘고, K리그1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018시즌 K리그2에서 광주 소속으로 16골을 넣어 득점왕과 함께 MVP를 수상한 바 있는 나상호지만 K리그1에서 시즌 최고 성적은 9골(6도움·2021시즌)에 그쳤다.

황의조. 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상호의 기세는 2013시즌에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서울 공격수로 마지막 득점왕에 이름을 올린 데얀, 2016시즌에 팀 우승에 기여한 아드리아노(12라운드까지 7골씩) 이상이다.

지난 겨울 공격 보강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서울이다. 일류첸코(1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황의조, 팔로세비치, 임상협, 박동진 등이 3골씩을 기록 중이다. 광주전 선제골의 주인공 윌리안을 비롯해 황의조, 임상협 등은 서울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보강한 공격수다.

자신감이 채워진 서울은 오는 14일 선두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정면대결을 벼른다. 서울은 2연승 중이던 지난 3월 첫 맞대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키퍼 최철원의 실수로 뼈아픈 역전패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기억이 있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광주전부터 새로 주장 완장을 찬 오스마르는 “팀이 더 단단해졌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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