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소 선점 경쟁 투자 혹한기에도 '뭉칫돈'
현대차·SK 인프라 구축나서
투자 시장이 침체된 와중에도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부족한 충전소 시장을 선점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기업 대영채비는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대영채비는 앞서 2021년 6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휴맥스모빌리티에서 60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전기차 충전설비 제조업체인 클린일렉스도 300억~400억원을 목표로 자금을 모집한다.2014년에 설립됐으며 전기차 충전설비를 설치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관리 및 유지·보수까지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 SK 등 대기업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투자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지난 3일 3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며 그중 183억원을 최대주주 현대차가 출자한다고 밝혔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현대차그룹, 한국전력, KT 등이 설립했으며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 브랜드인 이피트(E-pit)를 운영한다.
SK그룹은 지난달 투자까지 포함해 미국 전기차 충전 업체 에버차지에 3381억원을 투입했다. 2013년 설립된 에버차지는 전기차 충전기 생산에서 충전소 설치와 운영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SK그룹은 2021년 초급속 충전기 전문기업 시그넷이브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회사 이름을 SK시그넷으로 바꾼 뒤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잇단 투자는 시장 초기 선점 목적이 크다. 실제로 대영채비는 지난해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한 번에 수백억~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22년 465억4000만달러(약 61조원)에서 2030년 4173억5000만달러(약 551조원)로 약 9배 커질 전망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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