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황당 실수 … 뒤바뀐 감사위원

외국계 이스트스프링스
의결권 위임 안받고 행사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의 감사위원 당락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 24일 개최된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물량에 대해 의결권 행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기관고객의 투자일임 계좌와 펀드를 통해 KISCO홀딩스 주식을 각각 2만4507주, 833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펀드 보유분 833주 외에 일임 계좌에서 보유한 2만4507주까지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로 인해 주총에서 감사위원 당락이 바뀌었다.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은 "의도치 않은 실수"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김월기 씨를 비롯한 감사위원 3명이 선임됐는데, 김씨가 받은 표는 322만6758표였다. 또 다른 감사위원 후보 심혜섭 변호사보다 2만3696표를 더 받았다. 김씨가 받은 표 가운데 2만4507표가 사실상 의결권이 없던 물량인 만큼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면 감사위원이 바뀔 수 있었던 셈이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