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엔 … 신용등급 오른 기업 '주목'
올해 들어 등급·전망 상향
자금 조달비용 부담 낮아져
평균주가 수익률 두 자릿수
고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 기업에 주목하라는 금융투자업계 조언이 나온다. 신용등급이 올랐다는 것은 '기초체력'인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증거이며 향후 자본 조달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상향된 기업들은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장기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된 기업은 총 6곳이다. 에코프로비엠·SK렌터카·현대캐피탈(비상장)은 신용등급이 상향됐고 현대로템·HD현대일렉트릭·금호석유화학은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등급 전망은 등급의 방향성에 대한 신용평가사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유동적→부정적→안정적→긍정적 순서로 등급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용등급 상향은 향후 실적 개선세도 고려하지만 확실한 실적 성장이 증명됐을 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기업의 체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또 등급이 상향되면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대출 시 자금 조달 비용이 내려가고, 기업 경영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신용등급과 자본 조달 비용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된 상장사 5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40.4%로 코스피(11.5%), 코스닥(22.1%) 지수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이 중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수익률도 12.7%로 시장을 상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7일 장기 신용등급이 'BBB+/긍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올랐다.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인정되는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채무 상환 능력이 장래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SK렌터카는 2019년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끌어올린 것이 신용등급 향상에 주효했다. 지난 3일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은 종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윤기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 통합 이후 대량 구매를 통한 구매단가와 보험료 할인, 지점 통폐합을 통한 판매관리비 감소로 비용 통제 능력과 조직 효율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꾸준한 신규 수주와 함께 채산성이 좋은 방산 부문 실적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31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은 'A-'로 유지됐지만 신용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폴란드 군비청으로부터 대규모 방산계약(약 4조원)을 수주함에 따라 향후 납품기간에 우수한 영업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달 21일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됐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연결기준 회사의 수주 잔액은 2020년 말 1조6000억원에서 2023년 3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매출 규모 등 사업 기반 확대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화학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그전부터 쌓아온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지난달 26일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은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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