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우주개발 2.0 시대`…"천문학자가 우주과학 목표 제시해야"

천문연, 우주과학 및 우주탐사 토론회 개최
인류 지식확장과 지혜증진에 기여해야

10일 천문연 대전 본원에서 열린 '우주과학 및 우주탐사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산학연 천문학자와 우주과학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천문연 제공

"다가온 우주개발 2.0 시대에서 우주과학의 임무는 인류의 지식 확장과 지혜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고, 천문학자가 우주과학 목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단장은 10일 대전 천문연 은하수홀에서 열린 '우주과학 및 우주탐사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향후 우주과학 임무의 궁극적 목표와 천문학자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우주개발 2.0시대, 천문학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발표를 통해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의 5대 장기 우주개발 미션 중 '우주과학 확장'이 포함됐는데, 천문학자들이 우주과학 임무의 핵심 주제를 발굴·수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단순한 기술개발이나 단기적 경제논리에서 벗어나 천문학자들이 인류의 지식 증진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우주과학 목표를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예를 들어, 광학천문학 분야의 경우 초기 우주와 우주 생명의 기원 연구 등 천문우주과학의 핵심 연구를 심도있게 수행하려면 지상 대형광학망원경과 우주망원경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시야망원경으로 관측한 자료에서 연구대상을 선정한 후, 대형광학망원경으로 심층 분석하고, 더 깊이 있는 연구는 제임스웹망원경과 같은 대형 우주망원경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천문학자들은 우주망원경의 과학임무와 우주 미션 발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우주와 생명의 기원과 같은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탐구하는 것이야말로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과학적 지향점"이라며 "우주개발 2.0시대의 과학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천문연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은 "재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서 천문연의 주된 역할이 우주탐사 확대, 우주안보 확립, 우주과학 확장 등이 될 것"이라며 "'Moon To Mars(달에서 화성으로)'를 향한 우주탐사에 있어서는 천문연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산학연 우주과학자와 천문학자들이 우주과학과 우주탐사 발전 방향과 천문연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박영득 천문연 원장은 "천문연은 우주탐사의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내외부 전문가들과 천문우주과학 발전 방향성과 로드맵을 적극 공유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우주과학과 천문학이 상호 연계 보완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 우주기술 역량 발전과 우주경제 강국 실현에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