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야에 AI 심는다"… AI회사 속도 내는 SKT

김나인 2023. 5. 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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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중 AI 언어모델 고도화
사업 모델 등 5개분야 적용
1분기 영업이익 4948억원
SK텔레콤 사옥 전경

SK텔레콤이 6월 중 AI(인공지능) 비서 '에이닷'을 감성대화가 가능한 AI 에이전트로 발전시켜 선보인다. 1분기에 5G 가입자 증가와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AI 경쟁에서도 앞서간다는 구상이다. 올해 AI 회사로의 전환과 도약에 박차를 가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 핵심 사업모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모든 곳에 AI를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10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음 달 AI 모델 에이닷의 UX(사용자경험)를 전면 개편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인혁 SKT 에이닷추진단 미래기획팀 담당은 "6월을 목표로 에이닷을 감성 대화가 가능한 AI로 출시해 지식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럽고 스마트한 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지난 4월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보유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SKT가 보유한 AI 플랫폼 에이닷이 보다 친밀한 대화를 통해 외로움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업데이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SKT는 또한 에이닷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홈 화면과 UX를 개편하고, 14세 미만 가입을 허용하는 한편 소셜 아이디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180억 파라미터 규모이던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은 상반기 중 2배가 넘는 390억 파라미터 규모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언어모델 고도화의 핵심 기술인 RLHF(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을 활용해 AI 모델을 진화시킬 계획이다. SKT는 지난 2월 열린 MWC202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3)에서 글로벌 통신회사 간 AI 공동개발 전략을 제안한 것에 이어 텔코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으로 통신사만의 자산을 활용한 AI 통화내용 브리핑, 대신 받기 등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손인혁 담당은 AI 전략과 관련해 "자체 기술을 고도화하고 외부 파트너 기술 협력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의 생성형 AI 모델은 과거 1년 치 혁신이 일주일 만에 이뤄질 만큼 발전 속도가 빠르다"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자체 기술을 진화시키는 한편 생성형 AI 기술을 선도하는 외부 파트너와 적극적 협력도 병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T는 1분기에 본업과 신사업에서 골고루 선전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 순이익 3025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14.4%, 37.3% 늘었다.

특히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의 매출이 각각 10.2%, 5.8%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매출 1조6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유무선통신 사업은 5G 가입자 수 증가로 성장했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415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60%를 넘어섰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676만명이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3932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광고, 커머스 전반이 성장한 결과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38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했다. 특히 1분기에는 AI콜센터 수주가 최대 규모였다. 회사는 향후 AI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1분기 월간 실사용자 18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주요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한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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