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백화점도 '경험'을 팝니다…'빅3', 고객 체험공간 마련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각양각색 체험 공간 선봬
[더팩트|박지성 기자]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체험형 공간 확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쇼핑공간을 넘어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해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엄+Z)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최근 쇼핑공간이라는 장벽을 허물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별로 스포츠·힐링 등 차별화된 체험형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체험형 테니스 매장을 연다. 최근 테니스가 MZ세대들로부터 각광받고 있고 테니스 시장 규모도 성장세가 뚜렷해 이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021년 2500억 원에서 2022년 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20% 늘어난 36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테니스 매장을 국내 대표 '테니스 성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테니스 매장은 고객들이 직접 테니스 용품을 사용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로부터 테니스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실제 미국 전역에서 상위 1%의 스포츠 선수를 가리키는 '파이브 스타' 선발 출신의 코치가 상주해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개인 레슨과 그룹 레슨을 운영한다. 어린 아이들도 테니스를 게임처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롯데문화센터와 함께 '매직 테니스' 수업도 실시한다.
향후 유명 테니스 브랜드의 론칭쇼를 실시하고 테니스 동호회와 연계해 코트를 대관해 주는 등 매장 내 테니스 코트를 활용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대 테니스 유통사인 '테니스메트로'와 손잡고 상품 판매 중심의 기존 테니스 매장들과 달리 실제 테니스 코트를 설치하고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니스는 '귀족 스포츠'로 꼽히지만 진입 장벽이 낮고 경제적인 부담이 적어 2030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 열풍에 힘입어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자연'을 콘셉트로 체험형 공간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을 통해 일상생활에 지친 고객들에게 삶의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 사례로 더현대 서울의 경우 5층과 6층 두개 층에 걸쳐 '그린돔'을 조성했다. 그린돔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그랑 팔레'의 상징 '돔 천장'을 모티브로 해 벽이나 천장이 없어 매장에서 자연 채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8만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나머지 절반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상품판매보다 고객들의 휴식공간을 더 강조한 것이다. 이 외에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백화점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경험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 신세계에 △호텔 △아트 전망대 △하늘 정원 △아쿠아리움 △과학관 △스포츠몬스터 등 다양한 체험형 공간을 갖췄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주 소비층은 MZ세대이며 아트 전망대와 아쿠아리움, 하늘 정원은 지역 내 인기 명소라고 밝혔다. 또 전국의 맛집들을 입점시킴으로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전 신세계가 모든 것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있어 대전지역 고객 뿐 아니라 다른 지역 고객들도 대전 신세계를 방문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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