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크론병 “못된 병” 표현 사과…“상처 드려”

이유진 2023. 5.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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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질환인 '크론병'을 '못된 병' 등 부정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의 큰 항의를 받은 <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제작진이 "(크론병)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공식 사과했다.< p>

'닥터 차정숙' 7화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예비 사위에게 예비 장인이 "너,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가 있어. 내 딸 인생을 망쳐도 분수가 있지. 이게 무슨 꼴이냐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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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누리집 갈무리

난치성 질환인 ‘크론병’을 ‘못된 병’ 등 부정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의 큰 항의를 받은 <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제작진이 “(크론병)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공식 사과했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10일 오후 드라마 누리집 시청자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6일 방송된 7화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직은 “투병 중인 환자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닥터 차정숙’ 7화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예비 사위에게 예비 장인이 “너,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가 있어. 내 딸 인생을 망쳐도 분수가 있지. 이게 무슨 꼴이냐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예비 장모 역시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라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 누리집 갈무리

그러나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와 달리, 크론병은 ‘못된 병’도 ‘유전병’도 아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미열 등의 증상이 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흡연도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유전병이라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린 환우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 ‘환우들 두번 죽이는 못된 드라마다’ ‘부모들은 하루하루 애가 잘못된 정보를 접할까 피가 마릅니다’ ‘고혈압, 당뇨, 암, 뇌졸중도 다 가족력 관련 있으니 유전병인가요?’ 같은 항의글이 쏟아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40여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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