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의미 없다, 이제는 신기록이다···정원의 유혹에 흠뻑 빠져버린 지구촌

순천=박지훈 기자 2023. 5.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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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300만명 돌파
목표 800만명 시간문제···벤치마킹도
노관규 순천시장의 판단은 신의 한 수
노관규(왼쪽 두번째) 순천시장이 10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300만 명 돌파 축하 행사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서울경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세가 무섭다. 개장 40일 만에 관람객 300만 명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인 800만 명의 관람객은 기정사실이고, 연일 흥행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면서 전국의 벤치마킹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국내를 넘어 우호 교류를 맺은 자매도시 등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최고의 효자 콘텐츠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300만 돌파 행운의 주인공은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10일, 300만 번째 입장객을 맞이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오후2시 22분 동문 게이트로 입장해 국가정원 호수정원 나루터에 마련된 300만 명 관람객 돌파기념 포토존에 들어선 행운의 주인공은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부모님과 자녀, 언니와 조카를 동반해 방문한 이정애 씨가 선정됐다.

노관규 이사장(순천시장)과 정병회 순천시의장은 이정애 씨와 가족들에게 쉴랑게 숙박권과 정원드림호 탑승권, 순천사랑상품권을 전달했다. 광주은행 순천지점은 300만 명 관람객 돌파를 기념해 100만 원의 순천사랑상품권을 후원해 300만 번째 입장객에게 50만 원, 퀴즈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된 관람객 5명에게 각 10만 원을 지급했다.

노관규 이사장(순천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박람회장을 찾아주신 관람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일시적인 축제가 아닌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장”이라며 “사실 정원이 가장 좋을 때는 여름이다.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쉬고 재충전할 수 있는 정원이 준비돼 있으니 최적의 여름 휴양지로 정원을 마음껏 즐겨주시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날 경품 추첨 행사도 곁들여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과 지역 농산물 꾸러미, 박람회 입장권을 증정하기도 했다.

지난 9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한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노관규 순천시장. 사진 제공=순천시

◇독보적 흥행 성적 배경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초반부터 독보적인 흥행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해방됨과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해 빨라진 개화시기에 맞춰 개장일을 앞당겨 조정했던 노관규 순천시장의 결단력 있는 판단과 완성도 높은 정원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순천은 박람회를 단순히 꽃과 정원을 보여주는 단발성 이벤트로 바라보지 않았다. 노관규 시장은 “박람회는 도시를 성장 시키는 하나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도시의 판을 확 바꿔내며 유럽식도 일본식도 아닌 우리 고유의 정서, 문화를 고려한 창조적인 정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순천은 정원도시를 꿈꾸는 수많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차만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 위에 사계절 잔디를 깔아 푸른 정원으로 탈바꿈 시킨 ‘그린아일랜드’와 국내 최초 저류지정원인 ‘오천그린광장’은 국내 새로운 광장문화를 선보이며 박람회 대표 명소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조직위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박람회가 개최되는 만큼 여름철을 대비해 ‘여름이면 꼭 가봐야 할 특별한 휴양지’로 정원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여름꽃 연출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일 이완섭 서산시장과 함께 100여 명의 공무원들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아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사진 제공=순천시

◇이제는 국내 넘어 세계로

순천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국내외 자치단체 도시들의 방문이 앞다퉈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함께 100여 명의 공무원들이 정원박람회장을 찾았다. 서산시의 이번 방문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위한 선진 사례를 배우고자 마련됐다.

일행은 도심 정원인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순천만국가정원에 조성된 각종 테마정원과 식물원 등을 관람하며 생태와 정원을 통한 도시 발전을 이뤄낸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우수 시책 발굴의 기회를 가졌다.

국내를 넘어 국외 도시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우호교류도시인 프랑스 낭트시의 부시장 일행이 정원박람회를 방문했고, 이달에는 자매도시인 일본 이즈미시와 중국 닝보시가 정원박람회 국가의 날에 행정단을 포함한 공연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일본 이즈미시는 오는 12~14일까지 이즈미 시장(시이노키 신이치)을 포함한 행정단과 공연단이 순천을 방문해 박람회장을 관람하고 일본 국가의 날 행사를 연다. 순천시는 일본 이즈미시와 흑두루미 보전을 계기로 2012년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중국 닝보시는 15~17일까지 외사판공실(처장 간무사) 행정단과 공연단 20여 명을 파견해 중국 전통 공연예술 등 화려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순천시는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도시 전체를 생태도시, 정원도시로 만든 만큼 먼저 해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국내외 도시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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