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최악 부진' 부산, 지난달 실업자 1만7000명 급증

이석주 기자 2023. 5.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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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지역 실업 관련 지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각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실업자 수는 6만 명으로 지난해 4월(4만3000명)보다 1만7000명 급증했다.

특히 월간 기준 부산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2월 5000명에서 3월 8000명으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달 1만 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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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4월 고용동향' 발표
전국 취업자 35.4만 명, 부산은 3.1만 명 증가
제조업 취업자 21만 명 그쳐…4월 기준 최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달 부산지역 실업 관련 지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7000명이나 급증하며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1%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다.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 50대 취업자는 9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시장이 악화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정부는 “양호한 고용 흐름이 지속된다”고 자평했다.

10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각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실업자 수는 6만 명으로 지난해 4월(4만3000명)보다 1만7000명 급증했다. 증가율은 무려 39.5%에 달했다.

특히 증가 폭(1만7000명)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2021년 1월(3만2000명)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 3월 증가 폭(8000명) 및 증가율(17.8%)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모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달 부산 실업률도 1년 전 같은 달(2.5%)보다 0.9%포인트 급등한 3.4%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21년 1월(2.0%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실업 지표가 악화한 원인은 제조업 부진이 우선 꼽힌다.

지난달 부산지역 제조업 취업자는 21만9000명으로 역대 4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22만8000명)과 비교하면 9000명 줄었다. 계절적 요인 등을 반영하는 고용 관련 통계는 비교 시점을 ‘1년 전 같은 기간’으로 삼는다.

특히 월간 기준 부산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2월 5000명에서 3월 8000명으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달 1만 명에 육박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고용 부진은 수출 감소 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제조업 취업자도 9만7000명 줄어들며 2020년 12월(-11만 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고용의 질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실업자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규직처럼 고용 기간이 긴 직종에 있는 사람이 늘지 않다 보니 ‘실업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달 부산지역 임시 근로자는 4만1000명 급증한 반면 상용 근로자는 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 부진과 고용의 질 악화는 경제 핵심 연령층의 취업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40대(-4000명)와 50대(-5000명) 취업자만 감소했다.

40대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50대는 올해 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다.

지난달 부산 전체 취업자도 3만1000명(1.9%) 늘기는 했지만, 지난 3월 증가 폭(4만3000명)과 비교하면 1만 명 넘게 축소됐다.

기획재정부는 전체 취업자가 늘어난 것에 초점을 맞춰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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