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이 함께 뛰는 부산 K7 신만덕, 만덕더비서 아쉽게 패배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한 눈에 봐도 연령대가 다양한 팀이 있다. 바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뛰는 부산의 K7리그 팀 신만덕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일, 부산 화명생태공원 축구장에서 2023시즌 K7 부산권역 리그가 열렸다. 이 날 경기에 참가한 팀은 부산북구 소속의 만덕과 신만덕으로, 일명 '만덕 더비'가 열린 것이다.
최근 몇 주 사이 가장 낮은 기온과 비바람에 양측 선수들은 경기 직전까지도 경직되어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롱패딩을 챙겨 입고 대기했다. ‘5월 부산’에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경기 전에 훈련하다가 부상으로 피를 흘리는 선수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분위기는 경기가 시작되자 완전히 뒤바뀌었다. 비교적 높은 연령대로 구성된 만덕이 연속으로 득점했다. 이어서 신만덕이 추격골을 넣어 동점이 됐다. 후반전에 만덕의 추가골로 결국 승패가 결정되었다. 좋은 흐름을 탔던 신만덕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모두 밝았다.
흐린 날씨와 대비되는 밝은 표정 외에도 주목되는 점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선수단의 연령대가 눈에 띄게 다양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만덕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북구 신만덕의 손경섭 감덕은 “’신만덕'이라는 팀이 한 번 입단한 선수가 이후 아들을 입단시키며 몇십 년간 부자지간 대물림이 되고 있는 전통 있는 팀”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신만덕의 박성광, 유준서 등 아버지 혹은 아들이 같은 경기를 뛰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들은 “아들과 함께 뛰니 지치지 않는다”며 밝게 웃었다.
신만덕처럼 부자지간이 함께 뛰지는 않지만, 만덕 역시 선수의 가족들이 벤치를 지켰다. 휘슬이 울리자 비를 맞으며 뛴 선수들의 얼굴을 닦아주는 등 가족의 배려가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가정의 달'인 만큼, 양 팀 모두 가족과 함께 웃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