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릿고개는 지금'..감산 발표에도 메모리 가격 추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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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 이후에도 수요 회복세가 더뎌진 여파로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전망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업계의 전반적 감산 기조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수요 부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에서 메모리 출하량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가 1·4분기 말 인위적 감산에 들어간 만큼 이르면 3·4분기가 업황 회복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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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 이후에도 수요 회복세가 더뎌진 여파로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전망됐다. 통상 감산 효과가 3개월 후부터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3·4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반기부터는 D램·낸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한파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2·4분기 전체 D램 평균 가격이 1·4분기와 비교해 13~1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15% 하락을 예측한 종전 전망치보다 가격이 더 내릴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8~13% 하락을 점친 낸드 역시 종전 전망치(5~10% 하락)보다 눈높이를 낮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DR4 등 서버용 D램 시장 침체도 이어지고 있다. 2·4분기 서버용 DDR4 가격은 전분기 대비 18~23% 하락이 예측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업계의 전반적 감산 기조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수요 부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기업 간 도매가격인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45달러로, 3월보다 19.89% 내렸다.
그럼에도 메모리 업황은 2·4분기 저점을 찍은 후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높다. 감산을 공식화한 삼성전자의 시장 공급량이 큰 폭으로 줄며 수급이 곧 정상화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레거시(구형) 공정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20% 수준의 감산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업계의 감산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체 절반에 달하는 45.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감산에 들어간 SK하이닉스(27.7%), 마이크론(23.0%) 등 이른바 '빅3' 기업을 더한 합산 시장 점유율은 95.8%에 달한다. 메모리 업계의 공격적인 감산 정책에 발맞춰 3·4분기 중 고객사 재고 정상화도 전망된다.
통상 감산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3~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전 세계에서 메모리 출하량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가 1·4분기 말 인위적 감산에 들어간 만큼 이르면 3·4분기가 업황 회복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중 통상 분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한국의 주요 반도체 수출국인 중국 경기 회복 여부가 수요 개선을 이끌 키로 꼽힌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감산을 해도 재고가 안 떨어지면 감산은 추가된다.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수요도, 클라우드 업체들의 주문도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높은 확률로 바닥은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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