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게 브리티시 감성이지" 英국민 브랜드 '바버' 특별한 전시
기사내용 요약
LF, 강남 신사동서 '바버 아카이브 전시회' 열어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출시된 지 40년 가까이 된 '바버(Barbour) 재킷'은 색이 바랜 만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손으로 만졌을 때 단단하고 질긴 원단은 변함이 없었다.
1980~90년대 만들어진, 해지고 구멍 난 희귀한 빈티지 재킷을 멀리서 눈으로 보는 게 아닌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볼 수 있게 전시한 이유다. 오래도록 우수한 품질로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걸 자신 있게 보여준 것이다.
국내에서 '바버 재킷'을 떠올리면 왁싱된 진녹색 바탕에 갈색 코듀로이 재질의 카라로 꾸며진 패션 스타일의 재킷을 떠올린다. 하지만 바버 재킷은 단순히 패션이 아닌, 활용도가 훨씬 무궁무진한 기능성 옷으로 출발했다.
1894년 영국 북동부 사우스 실즈 지역에서 출발한 바버는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로부터 선원을 보호할 겉옷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브랜드다.
원단에 왁스를 발라 방수와 방풍 효과를 극대화했고, 세계대전 당시 영국 표준 군복으로 채택될 만큼 영국 국민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선 LF가 2021년부터 바버의 판권을 가져와 수입·판매하고 있다. LF는 바버의 정체성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바버 아카이브 전시회'를 기획했다.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라움 이스트 1층에서 진행한 '바버 아카이브 전시회'에는 영국에서 공수해 온 오리지널 빈티지 상품 7종이 전시돼 있었다.
7종은 30~40년 전 탄생한 바버의 대표 기능성 재킷으로, 바버가 어떻게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승마를 즐기 때 입기 편하도록 기장이 짧은 '비데일 재킷', 물 속에 들어가 낚시를 할 때 입는 '스페이 재킷', 낚시·사냥·조류 관찰 등 야외활동을 즐길 때 입는 '더럼 재킷', 왼쪽 가슴 포켓에 지도를 쉽게 꺼내 볼 수 있게 만든 모터사이클 라이딩용 '인터내셔널 재킷' 등이다.
바버는 시즌마다 6000여 개 스타일을 출시하는데 LF는 이 가운데 500~600개의 스타일을 가져와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LF가 판권을 가져와 수입·판매한 후 바버 매출은 급증했다. 바버는 2020년까지만 해도 200억원대 매출에 머물렀지만, 업계 추산 지난해 3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 역시 한국에서 두드러진 바버의 성장세에 힘입어 기획됐다. 박창기 LF 바버 바이어는 "한국 시장이 커지면서 본사에서도 이 시장을 중요하게 여겼고, 이에 본사에 직접 요청해 빈티지 희귀 제품 7종을 공수해 올 수 있었다"며 "빈티지 희귀 제품 7종을 전시한 건 전 세계서 국내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시회 한쪽에는 바버 재킷을 리왁싱하는 스테이션이 마련돼 바버의 전문 리왁서가 리왁싱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바버 재킷은 시간이 지날수록 원단에 발라진 왁스 성분이 줄어드는데 이때 리왁싱을 하면 다시 처음과 같은 왁스 재킷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바버의 리왁싱 작업은 100년 넘게 이어지고 있고, 브랜드 고유의 문화로도 자리 잡았다.
LF가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한 후 바버는 '남성 패션'에서 '남녀·키즈 패션'으로 변신하고 있다. '바버' 하면 떠오르는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의 재킷 뿐 아니라 팬츠, 셔츠, 니트웨어, 양말, 신발, 액세서리 나아가 강아지를 위한 컬렉션까지 다양하게 확장 중이다.
또 재킷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만큼 여름 시즌은 통상 비수기로 통했지만,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여름 알록달록 카라 티셔츠와 반소매 그래픽 티셔츠 등 여름 의류 라인업을 강화해 선보였다.
LF 관계자는 "바버가 지닌 브랜드 정체성, 역사를 알리면서 단순히 한 철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닌 기능성 의류에서 출발한 뛰어난 품질을 지닌 브랜드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며 "올해는 바버의 정체성을 알림과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상품을 전개해 남녀노소에게 트렌디한 패션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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