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금·승진 차별한 골드만삭스···13년만 합의 "2800억 배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성 직원을 조직적·상습적으로 성차별한 혐의로 집단소송에 걸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피해 근로자들에게 거액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대상은 2000년대 초부터 골드만삭스 투자은행·투자운용·증권 부문에서 일한 중간 관리자 이하의 여성 직원 2800여 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차별 만연한 월가에서도 유독 심해"
골드만삭스 전현직 2800여명 대상
여성 직원을 조직적·상습적으로 성차별한 혐의로 집단소송에 걸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피해 근로자들에게 거액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월가에서 만연한 성차별 문제를 정조준한 대표적 사건이 10년이 넘는 공방 끝에 종지부를 찍으며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가 소송을 제기한 전·현직 여직원 2800여 명에게 2억 1500만달러(약 2852억원)를 지급하기로 전날 밤 전격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예정됐던 정식 재판은 취소됐다. 합의 대상은 2000년대 초부터 골드만삭스 투자은행·투자운용·증권 부문에서 일한 중간 관리자 이하의 여성 직원 2800여 명이다.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은 2010년부 처음 제기됐다. 이후에도 여성 임원에게 남성과 똑같은 급여·승진·영업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차별적 업무평가를 내렸다는 취지의 소송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 가운데 2014년 제출된 기소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에서 남녀 직원 간 연봉 차이는 상무급에서 21%, 부장급은 8%에 달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골드만삭스가 오랜 여성 차별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날 사측은 배상금 외에도 외부 독립 전문가들을 고용해 직원들의 실적 평가와 성별 임금 격차에 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중간 간부 내 여성 비율을 현재 29%에서 최소 40%까지 올리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BBC는 “여성에 대한 임금 차별 의혹은 특히 금융·기술 관련 산업에서 만연하다”며 “영국 정부에 보고된 성별 급여 현황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임금 격차는 약 20%로 평균(9.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남성 우월적인 ‘보이스 클럽’(boys club) 문화를 장려하는 분위기라는 피해자들의 주장과 일치한다.
소송을 처음 제기했던 샤니 올리치 골드만삭스 전 직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13여년간 이 사건을 주저 없이 지지해 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합의가 여성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환영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유, 표절 혐의로 고발당해…소속사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 '쉽게 돈 벌던 시대 끝났다'…'투자의 달인' 버핏의 경고 왜?
- 백지연 전 MBC 앵커, 정몽원 HL그룹 회장과 사돈 된다…내달 자녀 '화촉'
- “일 편하게 하고 싶어서”…교통사고 수사기록 조작한 경찰
- 갈수록 충격적인 홍콩 유명 모델 토막살인…전 시어머니 DNA도 나왔다
- 피프티 피프티, 美 빌보드 '핫 100' 19위 껑충…7주 연속 상승세
- “서세원 유산 10조원”…가짜뉴스 흘린 유튜버 월 4억 벌었다
- '600만원 포켓몬 카드 저렴하게 팔게' 30여건 日 사기범 결국…
- '제2 n번방' 공범 징역 6년…‘엘’ 관련 사건 첫 판결
- 폭우 예보 있었는데…봉화서 야영 30대 부부, 급류 휩쓸려 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