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소아중환자 사망률, 미국·일본의 2배 왜?
치료중 사망자 연평균 500명
종합병원 평가항목에 넣고
정부 지원·적자보상 절실
국내 소아 중환자가 치료를 받다 사망할 확률이 주요국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들이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소아 중환자실과 필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대한소아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환자실에서 사망하는 소아청소년은 연평균 500명에 달한다. 사망률로 환산하면 5%다. 이는 미국, 핀란드, 일본, 호주 등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국내 중증 소아 사망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상급종합병원 내 소아 중환자실 미운영과 전담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과 의료질평가 항목 등에 병실 수, 인력 배치 등을 반영해 강제하자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중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성인 중환자실과 신생아 중환자실, 분만실 등을 갖춰야 한다는 의무 조항은 있는데 소아 중환자실과 그 전문 인력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다"며 "규제와 유인책이 있어야 병원들이 중증 소아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인 어린이공공센터 적자보상제도도 하루빨리 본사업으로 정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여향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적자보상제도 앞에 '시범'이란 단어가 붙어 있는 한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각 병원 경영진은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에 섣불리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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