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의 '클래스', 13시간 시차 하루만에 적응 끝..연습하며 버디 8개(종합)
9일 귀국해 반나절 만에 코스 나와 버디 8개
"몸 덜 풀렸으나 15번홀부터 회복..거리도 되찾아"
"1차 목표는 컷 통과..잘해서 우승경잴 하고 싶어"
11일 낮 12시 57분 정찬민, 박상현과 1번홀 티샷
11일부터 경기도 여주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하는 임성재가 연습라운드부터 남다른 클래스를 뿜어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코스 점검에 나선 임성재는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도 정교한 샷을 앞세워 8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대부분은 홀에 가깝게 붙여 버디를 만들어 냈을 정도로 샷 감각이 좋았다.
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임성재에게 13시간의 시차는 낯선 환경이다. 미국에서 경기하다 보면 2~3시간씩 시차가 변할 때가 자주 있지만, 밤과 낮이 바뀌는 환경에는 익숙하지 않다. 게다가 미국의 코스와는 잔디의 종류와 그린의 빠르기도 달라 임성재에게 유리한 조건이 많지 않다.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보여온 경기력을 그대로 펼칠 수 있을지 걱정했으나 단 하루 만에 적응을 끝마쳤다.
임성재는 이날 오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후 5시 반에 도착해 곧바로 여주에 왔다”며 “잠을 잘 잤고 미국은 지금이 새벽이어서 조금 피곤하지만, 나쁘지 않다”고 시차 적응엔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경기력도 빠르게 회복해 역시 세계적인 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평가를 들었다.
임성재는 “오늘 전반에는 스윙스피드가 덜 나와 제거리가 안 나왔고 페어웨이는 잔디가 서 있어서 공이 놓였을 때 살짝 떠 있는 상태여서 아이언샷에서는 거리가 약 5야드 정도 덜 나갔다”며 “다행히 15번홀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해 이전의 거리를 회복했고, 아이언샷의 감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거리 조절이 생각만큼 안 된 탓인지 임성재는 이날 연습라운드를 하며 몇 개 홀에선 같은 거리 또는 그린 앞으로 이동해서 2~3개씩 공을 더 쳤다. 18번홀(파5)는 3번 우드에 이어 드라이버로도 티샷을 한 뒤 페어웨이에서도 2개의 공을 치면서 각각 다른 위치에서 그린을 공략했다. 또 그린 앞 30m 지점에서는 3개의 공을 치면서 어프로치 때 공이 얼마나 빨리 그린에서 멈추는지도 파악했다.
이날 임성재와 함께 경기에 나선 15년 지기 이재원은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고,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 실력도 뛰어났다”며 “또한 여러 상황에서 다양하게 기술샷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어제 귀국해서 피곤할 텐데도 이런 경기력을 보이는 게 신기했다. 역시 세계적인 선수는 다르다”고 놀라워했다.
연습라운드를 끝낸 임성재는 우승을 위한 공략법으로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잘 지켜야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연습을 많이 했다”며 “아이언샷 거리 조절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면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라운드부터 수준급 실력을 보였으나 1차 목표는 컷 통과로 낮춰 잡았다.
임성재는 지난해 5월엔 이 대회에 출전하려다 1라운드 경기에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티샷도 하지 못하고 기권했다. 이번이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3년 7개월 만의 경기인 셈이다.
임성재는 “작년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19에 걸려 출전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일단은 예선 통과가 목표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잘해서 우승 경쟁을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11일 낮 12시 57분에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 그리고 코리안투어의 베테랑 박상현과 1번홀에서 1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임성재는 “제 덩치도 작은 편이 아닌데 (정)찬민이 옆에 있으면 확 차이가 난다. 찬민이와는 중학교 때부터 같이 쳐봤는데 그때도 저보다 30야드 이상 더 나갔다”며 “올해 경기 모습을 보니 거리도 멀리 가고 샷의 정확도가 좋아졌다. 조금만 더 정확도를 다듬으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GA 투어 특히 US오픈이나 PGA 챔피언십 같은 메이저 대회에선 거리가 중요하다”며 “PGA 투어에선 제가 딱 중간 정도 나가는데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하다 보면 확실히 장타자가 유리할 때가 많다. 특히 공이 러프에 빠졌을 때 나는 롱아이언으로 샷을 해야 하는데 장타자라면 미들 아이언으로 샷을 할 수 있어 그런 점에서 장타자가 매우 유리한 게 있다”고 후배의 거리를 부러워했다.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임성재는 남은 시즌 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PGA 투어에서 우승을 해봤지만, 그러려면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 그리고 퍼트까지 4박자가 모두 잘 맞아야 한다”며 “그런데 그게 어렵다. 한 라운드라도 안 풀리면 우승하기 어렵다. 지금보다 거리도 더 나가야 하고 퍼트도 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끝내면 곧바로 미국으로 들어가 18일부터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여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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