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크론병 논란 사과에도 싸늘 [ST이슈]

백지연 기자 2023. 5. 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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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당사자여야지만 알 수 있는 아픔일까.

'닥터 차정숙' 측이 크론병 묘사 논란에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닥터차정숙'에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삶을 비관해 유서를 쓰고 옥상에 올라가는 상황이 그려졌다.

비판이 거세지자 '닥터 차정숙'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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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 사진=JTBC 닥터차정숙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꼭 당사자여야지만 알 수 있는 아픔일까. '닥터 차정숙' 측이 크론병 묘사 논란에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10일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 측은 "'닥터 차정숙'에 애정을 갖고 시청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난 5월 6일 7화에서 방송된 특정 질환 에피소드로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로 시작되는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했다.

이어 "해당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하였습니다"며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였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닥터차정숙'에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삶을 비관해 유서를 쓰고 옥상에 올라가는 상황이 그려졌다. 그에 앞선 상황에서 해당 환자에게는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냐' '이 병 유전도 된다'는 가족들의 독설이 쏟아졌다.

해당 회차가 전파를 타고 크론병 관련 커뮤니티에는 '유전' '몹쓸 병' 등의 단어로 환자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비판이 거세지자 '닥터 차정숙'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모습이다.

제작진 측의 말대로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였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음을 인정했지만 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가 아니면 깊어지지 않는 생각에 실망감만 클 뿐이라는 지적이다. 의학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위해 급박한 환자들을 소재로, 중증환자의 기적이 담긴 이야기, 안타깝지만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 등을 소재 따위로 쓰지만 이를 실제로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들을 종종 내비치며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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