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빛바랜 '어닝서프라이즈'…CFD 우려에 목표가 줄하향

손엄지 기자 2023. 5. 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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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결제거래(CFD) 반대매매에 따른 충당금 우려가 부각되면서 키움증권(039490)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키움증권 목표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1.1% 하향조정했고, 삼성증권(016360)도 목표가를 13만7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5576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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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 키움증권 목표가 하향…"CFD 우려 반영"
KB증권 "키움증권 자기자본 고려하면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3.5.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차익결제거래(CFD) 반대매매에 따른 충당금 우려가 부각되면서 키움증권(039490)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10일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200월(0.22%) 하락한 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키움증권은 3% 가까이 올랐지만, 상승폭을 줄이더니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전날 키움증권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84.4% 증가한 388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1890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호재보다 CFD 우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지연 등 악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도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CFD 사태와 거래대금 감소, 초대형IB 인가 지연 등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키움증권 목표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1.1% 하향조정했고, 삼성증권(016360)도 목표가를 13만7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내렸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달성에 따라 연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또한 보류됨에 따른 자본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CFD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미수채권 발생과 일부 충당금 전입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SG증권 사태와 금융당국의 조사 이후의 리테일 시장 내 지배력 변화 여부"라면서 "미수채권의 경우 우려 대비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나, 평판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독보적인 리테일 점유율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5576억원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6180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다만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을 감안할 때 충당금이 재무 안정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CFD 관련 최종 손실 규모는 미수채권 회수 규모에 따라 달라지며 2분기 실적에 반영된 뒤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별도 기준 자본이 4조2000억원 수준이라는 점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감안할 때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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