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GTX-C 은마아파트 우회노선 재론 여지 없다"

GTX-C 도봉 구간 지하화 결정과 달라…"은마 주민들 마음은 이해…주민 제안, 대안 안 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서울 도봉구 창동아우르네에서 열린 GTX-C 창동역 주민간담회를 마친 후 창동역사에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5.1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요구하는 우회노선안은 검토할 여지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 창동아우르네에서 GTX-C 창동역 구간 지하화 주민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은마 아파트 관통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GTX-C 노선은 도봉 구간 지하화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관통 문제로 해당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에 도봉 구간 지하화 문제가 해결되면서 일각에서는 은마아파트 우회노선도 재고할 수 있는 것 아니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원 장관은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자신들의 부지 밑으로 노선이 일부 지나가는 것은 사실이니 같은 값이면 좀 덜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주민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근거 없이 불안을 선동하면서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응답할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이 노선을 그냥 돌리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고속철도라는게 경사와 굴곡, 정류장이 들어가는 부분의 가속과 감속 등을 모두 감안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그런 내용을 깊이 있게 보지 않고 외부에서 봐서 도면으로 그리는 식으로 제기한 것을 가지고 대안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최종적으로 현대건설이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을 못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주민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불합리한 요구를 정부가) 응답할 여지는 없다"고 했다.

최근 대선 공약 파기라는 지적이 나왔던 'GTX-D 노선'과 관력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은 경기 김포시 장기와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사업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대통령 공약 파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원 장관은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는 기존에 이미 절차를 밟아 올라갔던 것"이라며 "강남 노선을 연결해 결국 하남 팔당까지 가는 부분이 대선 공약으로 돼 있고, 나중에 출발한 것이라 같이 (시점을) 못 맞추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나로 녹여낼 것이고, 이런 부분은 정부를 믿고 조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