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中 경찰, '인도 비하' 논란 영상을 교통 홍보에?

이문현 lmh@mbc.co.kr 2023. 5. 10. 16: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터번을 쓴 남성들이 오토바이에 앉아 '내 오토바이를 보라'라는 언급을 하며 인도의 춤 동작을 흉내 냅니다.

복장과 춤을 언뜻 보면 인도인처럼 보이는 이 남성들은, 사실 중국인으로 얼굴에 검은색 분장까지 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지난 6일 "뒷좌석에서도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이 영상을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렸습니다.

교통안전 홍보를 위해섭니다.

이 영상은 중국 웨이보에서 조회수 19.3만회를 기록했고, 공유도 463회나 됐습니다.

중국인들은 댓글을 통해 '웃겨서 몇 번이나 봤다', '경찰이 귀여워지고 있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인도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도 칼럼니스트 아딜 브라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경찰의 웨이보 영상을 공유하며 "그들은 인도와 인도인들을 매우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역시 '지금은 2023년이다'라며 해당 영상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인종차별에 적극 대응하는 중국

지난달 글로벌 패션 브랜드 디올이 SNS에 올린 광고 사진이 중국에서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시아계 모델이 눈꼬리를 위로 잡아 당기는 이른바 '눈 찢기' 사진이 문제가 됐는데, 중국인들은 이 사진에 대해 '디올이 점점 마지노선을 시험하고 있다', '디올은 꺼져라', '평생 디올을 상대할 일은 없다' 등 인종차별에 분노를 표하는 글을 잇따라 SNS에 올렸습니다.

같은 달엔 영국에서 '눈 찢기' 인종차별을 당한 20대 중국 유튜버가 해당 장면을 자신의 채널에 올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자체 응징'을 했는데, 이 소식이 중국 SNS를 통해 퍼지면서 중국인들은 '잘했다', '중국인을 얕보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등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엔 미국 내 중국계 지도자 그룹인 '100인 위원회'가 중국계 미국인 6천 5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가 최근 1년간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55%는 증오범죄나 괴롭힘 등 자신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공안부, 대응은?

이번 인도인 비하 논란을 부른 영상은 '브라더 하오'라는 중국인 제작해 SNS에 올린 걸, 중국 경찰이 인용해 사용한 겁니다.

비록 개인이 제작한 영상이지만, 중국 당국이 해당 영상을 선택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렸기 때문에 더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인도 칼럼니스트 아딜 브라는 '중국의 중국의 국가 안보 기관 중 하나인 공안부가 이 영상을 교통 홍보에 사용한 것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또한 '인종차별적이고 인도 문화를 비하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인도인들로부터 날카로운 반발을 이끌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찰은 여전히 해당 영상을 웨이보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영상출처 : 중국 공안부 웨이보 계정)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82328_36133.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