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수출 10% 줄면, 국내총생산 0.7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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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줄면 국내총생산(GDP)은 0.78% 감소한다는 추산치를 내놨다.
케이디아이 조가람 연구위원은 10일 펴낸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 물량 10% 감소는 지디피를 0.78% 감소시키고, 반도체 가격 20% 하락은 지디피를 0.1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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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타업종·일자리 여파는 크지 않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줄면 국내총생산(GDP)은 0.78% 감소한다는 추산치를 내놨다. 반면 반도체 경기 부진이 일자리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 반도체 경기가 늦어도 9월 이전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이 기관은 전망했다.
케이디아이 조가람 연구위원은 10일 펴낸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 물량 10% 감소는 지디피를 0.78% 감소시키고, 반도체 가격 20% 하락은 지디피를 0.1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나 가격이 뒷걸음질하면 소득 악화에 따른 민간 소비 감소 등으로 성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반도체 경기 하락이 국내 다른 산업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추정했다. 한국은행의 2019년 기준 산업연관표를 보면 반도체의 다른 산업 부가가치 유발 계수 및 취업 유발 계수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반도체 수요 1단위당 다른 산업에서 유발되는 부가가치 계수는 0.09로 자동차(0.49)·선박(0.45) 등보다 훨씬 낮다. 반도체 수요 10억원당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뜻하는 취업 유발 계수도 2.1명으로 전체 제조업(6.2명)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도 정작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지금보다 눈에 띄는 개선 흐름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조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의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 2∼3분기 중 반도체 경기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더라도 그 회복세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 부진은 수출뿐 아니라 소득 경로를 통해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세수 여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조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반도체 경기 하락에 더욱 취약한 것은 변동성 높은 메모리 반도체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비중을 확대하면 경기 변동을 축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심화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파급을 축소하려는 노력도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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