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급한 KT, 박병호 호출 참는다···“100% 아니야”[스경x엔트리]
조기 합류하려던 박병호(37·KT)의 1군 엔트리 등록이 미뤄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10일 “박병호가 타격은 자유로운데 러닝이 100% 완전히 못하다. 신중하게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등록하지 않고 조금 더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 4월29일 삼성전에서 베이스러닝 중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교체됐다. 이후 정밀검진을 받았고 허벅지 근육이 미세손상됐다는 진단에 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초 햄스트링 손상이라며 회복에 4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재검진 결과 첫 진단보다 상당히 경미한 부상으로 다시 진단받았다.
KBO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는 이후 열흘 뒤 재등록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KBO가 새로 만든 부상자 명단 등록일 소급 적용 규정에 따라, 부상일 이후 엔트리 말소되기 전에 검진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소요된 기간도 이 ‘열흘’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박병호는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 시작한 4월30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계산해 열흘이 지난 5월10일 등록할 수 있다.
박병호는 그동안 선수단과 동행하며 치료와 훈련을 병행해왔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서다. 최근 주요 선수들이 줄부상을 겪으며 연패에서 허덕이고 있는 KT는 이에 새 규정을 활용해 박병호를 10일 등록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다시 확인한 결과 선수의 몸 상태를 최대한 100%로 만들고 그라운드에 세우기로 했다. 합류는 미뤄졌지만 박병호는 이날도 경기 전 선수단과 타격 훈련은 정상적으로 치렀다.
KT는 이날 투수 엔트리를 대거 교체했다. 좌완 박세진과 우완 김민·조이현이 말소됐다. 세 투수는 지난 9일 NC전에서 3.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선발 웨스 벤자민에 이어 등판했으나 줄줄이 실점했고 KT는 4-16으로 대패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상으로 이탈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한 좌완 조현우가 복귀해 올시즌 처음으로 등록됐다. 우완 배제성과 사이드암 이채호도 1군에 복귀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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