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남편 애도하며 책 낸 미국작가의 '반전'…9년간 치사량 펜타닐 먹여
미국에서 9년에 걸쳐 음료나 음식에 마약류 펜타닐을 섞어 먹이는 방식으로 남편을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여성은 남편이 숨진 후 그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동화책을 발간하며 '슬픔'을 적극 홍보했는데, 두 달 뒤 살인 용의자로 지목돼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CNN은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 사는 작가 코우리 리친스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코우리는 그동안 동화책 작가로 지역 사회에 얼굴을 알린 인물입니다.
그는 올해 3월 동화책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펴내고 현지 방송에도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 동화책은 코우리의 남편 에릭 리친스가 지난해 3월 갑자기 숨진 지 1년 만에 나왔습니다. 책에는 아들들과 아빠의 추억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시 코우리는 이 책을 홍보하며 어린이 독자들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들들이 아빠를 충분히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책이 나온 지 두 달 만인 지난 8일 코우리는 남편 에릭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됐습니다.
현지 수사당국은 코우리가 9년 동안 에릭에게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먹였고, 사망 직전에도 치사량의 펜타닐을 먹인 것으로 보고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실제로 에릭의 시신에서는 치사량을 훨씬 넘는 수치의 펜타닐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우리와 에릭은 200만달러, 우리 돈으로 26억원 상당의 자택 매각을 두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우리는 사건 당시 수사 당국에 침실에 와보니 에릭의 몸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코우리는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 때도 에릭을 독살하려고 했습니다. 에릭은 이날 저녁 식사 후 아팠는데, 당시 친구에게 "아내가 나를 독살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 결과 코우리는 지인으로부터 펜타닐 등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우리는 이렇게 구한 펜타닐을 칵테일이나 샌드위치에 넣어서 에릭에게 먹이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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