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한일, '안전성 평가' 시각차 뚜렷

YTN 2023. 5.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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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래기금 문제도 헌안입니다마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례에 없던 일인 만큼 국제 사회의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곧 전문가 시찰단을 파견할 계획이지만, 과학적인 검증이 가능할지 또 이를 동해서 국민적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 여러 우려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실효성에 대해서 진단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덕환]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시찰 결정 자체도 좀 급박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실무단도 부랴부랴 준비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이덕환]

우선 그동안 우리가 지리적으로 일본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입니다. 그런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그렇게 분명한 입장을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셔틀외교가 복원이 되면서 일본 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서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했다. 그런 뜻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한국의 우려에 대해 일본이 관심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 앞서 언급했다시피 전례가 없던 일이다 보니 관련 전문가들, 교수님 포함해서 여러 각도로 의견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오늘 이덕환 교수님의 한번 생각을 들어볼 텐데 일단 정해진 건 이달 말 시찰단이 3박 4일가랑 머물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상회담 끝나고 일본에서 안전성 평가하지 않을 거라고 선을 그으면서 오래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듣고 계십니까?

[이덕환]

글쎄요, 우리 정부가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용어 선택에 그렇게 신중하지 않은 것 같아요. 분명히 두 정상이 합의한 것은 시찰단입니다. 전문가들이 가서 살펴보고 오겠다는 뜻이죠.

[앵커]

그러니까 검증과 조사와는 다른 개념이죠.

[이덕환]

그런데 후쿠시마 현장의 모습은 지금 방류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요. 방류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지금 가서 조사하고 검증할 검증할 사안은 현재 없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일본 정부가 IAEA하고 협조하에 방류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고 그 준비 과정에서 국제원자력기구하고 긴밀하게 협의를 하면서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보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그 보완, 검증 단계에 우리나라 원자력안전연구원이라는 기관이 거기에 직접 참여해서 후쿠시마에서 채취한 시료를 직접 분석하는 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하고 하고 있는 검증 과정에 우리나라도 이미 참여할 하고 있고요. 이번의 시찰단은 그런 과정을 포함해서 현장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목적으로 진행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 주에 열릴 국장급 협의회에서 용어가 아쉽다고 말한 시찰단의 성격이 쟁점이 될 텐데. 한일 간에 의견차가 있을까요, 그 성격을 놓고?

[이덕환]

의견차는 있을 게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단순히 용어의 선택에 좀 어설픈 면이 있었다는 정도고. 지금 현재 검증 과정, 조사 과정은 국제원자력기구하고 진행이 되고 있고 우리 정부가 전문가들을 보내서 현장의 모습을, 현장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설명을 들어보면 방류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방류 과정보다는 지금의 방류시설에 대한 점검인 것이다.

[이덕환]

방류시설, 방류를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방류를 시작하고 나면 앞으로 30년 동안 그 일을 계속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하고 도쿄전력이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해서 30년 동안 국제사회하고의 약속을 성실하게 수행할 건가. 이런 자세나 각오, 이런 것들을 촉구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겁니다.

[앵커]

그럼 이 시점에서는 결국 시찰단에 누가 갈 것인가. 그러면 가서 무엇을 보고 올 것인가. 그래서 가서 만약에 어떤 문제점을 갖고 돌아온다면 그 이후 작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나씩 드릴 텐데 우리가 알고 있는 거는 타이완 사례를 좀 참고하면서 볼 수밖에 없거든요. 그때 어떻게 했느냐 과정을 정리해 봤는데 총 5개 정도 단계로 시찰 과정이 이루어졌더라고요. 보여주시죠. 언론에서 많이 보도된 ALPS,다핵종제거설비 오염수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다음에 방사 전에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과정부터 쭉 나와 있는데. 교수님 보시기에 시찰단이 가서 확인한다면 저 과정 중에 어떤 점이 가장 관건이 되는 겁니까?

[이덕환]

아마도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요. 농도의 측정이나 이런 것들은 그렇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고요. 그건 현재 저장 탱크에 들어 있는 오염수의 상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처리를 하고 희석을 시킨 다음에 실제로 태평양에다 방류하는 방류수의 수질이 문제인 것이죠. 그거는 지금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상당히 많이 잡히던 오염된 수산물은 이제는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거기에서 오염된 수산물을 찾아낼 방법도 없는 거고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일본이 준비하고 있는 방류 절차, 이걸 30년 동안 충분히 성실하게 수행할 의지가 있느냐, 각오가 되어 있느냐,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고.

[앵커]

그러면 일본의 각오나 의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일단 환경단체 같은 경우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많은데. 쉽게 말해 도쿄전력이 보여주는 자료만 보고 돌아오면 안 된다는 지적이거든요. 어떤 준비를 해야 되는 건가요?

[이덕환]

그 자료는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공개가 되고 있고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전문가가 가서 별도로 할 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요. 촉구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으니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과 일본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국제사회하고 약속한 이 절차를 성실하게 이행해 달라. 그런 요구를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요구를 해야 된다. 그런데 지금 일본이 자체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마는 그 횟수도 제한적이고. 지금 공개하고 있는 범위도 제한적이라는 전문가 지적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덕환]

저는 정확하게 개인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게 지금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 10년 가까이 탱크 속에 저장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거를 매일 하루에 몇 번씩 측정을 해서 자료를 공개할 이유도 없는 거고요. 제가 살펴본 바로는 자료는 너무 많아서 확인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앵커]

일본에서 공개하고 있는 자료가?

[이덕환]

일본에서도 그렇고 국제원자력기구 홈페이지에도 그렇고 자료가 대단히 많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자료를 찾기가 힘들 정도이죠. 우리한테 맞춤형으로 자료를 공급해 달라, 그런 요구는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자료가 감춰지고 있다라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앵커]

아무튼 정리해 보면 지금 IAEA 차원의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고 4차 보고서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수님 말씀을 들어봐도 그렇고 아까 과정을 살펴봐도 그렇고 우리 시찰단이 간다고 해도 IAEA와 별도의 특별한 결과를 내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이덕환]

그런 가능성은 없죠. 이게 그냥 가서 이렇게 들여다보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은 아니고. IAEA하고 하고 있는 작업은 방류, 그러니까 ALPS부터 시작해서 희석장치, 방류장치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어떻게 그 문제를 확인하고 어떻게 바로잡을까 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서 아주 세밀하게 단계단계별로 서로 협의를 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 우리가 끼어들어서 우리도 그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요. 그 태스크포스에 우리나라 전문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별도의 조사단을 파견해서 그 일에 어려움을 줄 이유는 따로 없죠. 우리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검증 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되는 겁니다.

[앵커]

그 검증 과정을 한번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한 번 아까 타이완 사례를 모아놨던 단계를 보여주시고 일본 같은 경우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 이런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마는 아까 화면에 나왔던 ALPS, 그러니까 오염수를 ALPS로 정화한 두 원전에서 1km 떨어진 바다로 방류한다는 건데. ALPS 정화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덕환]

ALPS는 대형 정수장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온교환수지라는 막을 사용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방사성 핵종의 상당 부분을 제거를 하는 겁니다. 이게 100% 완벽해야 될 필요도 없고 목표는 바다로 방류하는 수질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목표가 달성이 안 되면 반복해서 ALPS로 처리를 하면 되고요. ALPS로 대부분의 핵종은 충분히 제거가 되고 그래서 원전에서 사용하는 방류 허용 기준 이하로 방사성 핵종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데 문제가 되는 게 삼중수소입니다. 삼중수소는 ALPS라는 제거장치로 제거가 안 되기 때문에 그거를 400배로 희석을 시켜서, 묽게 해서 최종 방류하는 물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의 농도는 방류 기준의 10분의 1 이하로 떨어뜨리겠다, 이게 목표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탱크 속에 들어 있는 물이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고 그 탱크 속에 들어 있는 물은 오염수고요.

[앵커]

화면에 처리수 저장탱크에 들어 있는...

[이덕환]

그렇죠. 오염수 저장 탱크가 있고 ALPS로 처리한 다음에 처리수 저장 탱크가 있고 그걸 묽혀서 내보내는 것이 방류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2000톤 수조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질문이 그러면 ALPS로 거르고 바닷물로 희석하면 안전할까?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있거든요.

[이덕환]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묽히더라도 오염물질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죠. 달라지는 건 뭔가 하면 인체에 노출될 수 있는 양이 희석에 반비례해서 줄어든다는 겁니다. 우리가 커피 한 잔을 100배로 묽히면 100잔이 되는데 100잔의 묽힌 커피를 한꺼번에 마시는 방법은 없죠. 그런데 묽힌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그 안에 들어 있는 커피 원액은 100분의 1로 줄어드는 겁니다.

이게 핵심인데요. 용량이 독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도 아주 적은 양을 먹으면 독성이 나타나지 않고요. 독성이 아무리 약한 물질이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심각하게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희석이라는 방법은 그 용량이 독을 만든다는 독성학의 대원칙에 따라서 오염물질의 독성을 해소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교수님 모신 거는 시찰단의 실효성을 좀 알아보기 위해서 모셨습니다마는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 오염수 해양방류 방식을 다시 이해하고 있는데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처리수 저장 탱크에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오염 여부에 대해서 우리가 판단할 시점이 아니라고 하셨거든요. 맞습니까? 제가 이해한 게? 그럼 이 시점에서 시찰단이 가면 어떤 걸 확인해야 되는 겁니까?

[이덕환]

지금까지 우리가 IAEA를 통해서 전달받는 정보 말고는 일본하고 우리 사이에 오염수 처리 방류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단절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대표단이 가서, 시찰단이 가서 그 벽을 허무는 거죠. 이제 후쿠시마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한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요. 그다음에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현장의 책임자들한테 확실하게 이런이런 부분을 이렇게 신경을 써달라 하는 당부를 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죠.

[앵커]

마지막 질문이 이 질문이었는데 답변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교수님과는 여기까지 대담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이덕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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