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택이 믿고 던졌다”…KIA 에이스·감독·단장이 팀 포수진에 보낸 믿음

배재흥 기자 2023. 5. 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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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마운드 위에서 대화하는 양현종과 한승택. KIA 구단 제공



양현종(35·KIA)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김광현(SSG)과 선발 맞대결에서 무려 933일 만에 8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2020년 10월 18일 LG전이 최근 마지막 8이닝 경기였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10탈삼진 완벽한 투구로 팀의 3-0 승리와 함께 리그 다승 2위 기록인 통산 161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조력자가 있었다. 양현종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한승택(29)이 그 주인공이다.

양현종은 이날 8회 두 번째 아웃 카운트까지 잡고 100구를 채웠다. 2사 2루 상황에서 만난 타자는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김강민. KIA 더그아웃이 바삐 움직였다.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양현종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미소를 지었고, 교체는 없었다. 그가 던진 이날 101번째 공은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졌다.

경기 뒤에 만난 양현종은 당시 마운드 위에서 오간 대화에 대해 “코치님이 더 던질 건지 물어봤다. 솔직히 자신 없었는데, (한)승택이가 ‘오늘 공이 좋으니까 자기 믿고 던져보라’고 하더라. 승택이 믿고 코치님께 더 던지겠다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는 양현종과 한승택의 호흡이 빛난 경기였다. 양현종의 직구가 힘 있게 미트에 꽂히자, 한승택은 직구 위주의 리드로 경기를 풀어갔다. 양현종이 던진 101구 중 52구가 직구였다.

10일 SSG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국 감독도 전날 한승택의 리드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한)승택이와 (양)현종이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서로 편했을 것”이라며 “현종이의 볼을 받아 본 승택이가 잘 유도해 준 것 같다. 현종이도 승택이 리드를 잘 따라줬다”고 평가했다.

한승택을 포함한 KIA 포수진은 현재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그 4위를 달리며 상위권 경쟁을 하는 팀의 취약 포지션으로 매번 포수진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주전 포수 역할을 맡은 한승택의 시즌 타율은 0.160으로 타격감이 극도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8일 부임한 심재학 단장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도 ‘포수 트레이드’였다. 심 단장은 그러나 “트레이드는 손해 보지 않고 과감하게 하겠다”면서도 “일단 팀의 젊은 포수들을 믿어보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줘 기량을 끌어올리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이스부터 감독, 단장까지 한승택을 비롯한 팀 포수진에 믿음을 보내고 있다.

광주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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