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누비아` 품은 종근당… 당뇨시장 선두

강민성 2023. 5. 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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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 MSD가 개발한 국내 1위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MSD로부터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의 간판이자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인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판권을 확보했다.

한편 MSD는 자누비아 국내 독점판매권을 종근당에 넘기면서 자누비아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부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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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치료제 독점 판권 확보
오는 9월 특허 만료 앞두고
복제약 전쟁서 승부수 볼 듯
종근당 사옥 전경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 MSD가 개발한 국내 1위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자누비아 도입으로 당뇨치료제 라인업을 더 확장하게 됐다. 특허만료로 인해 오는 9월부터 자누비아의 복제약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종근당과 복제약 제조사들간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MSD로부터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의 간판이자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인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판권을 확보했다. 종근당이 자누비아 시리즈 3종의 국내 판매와 유통권리뿐만 아니라 허가, 상표, 제조권 등 모든 권리를 인수하는 내용이다.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은 MSD가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 치료제다. 종근당은 2016년부터 한국MSD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공동 판매해왔다. 이번에는 계약금 230억원에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 225억원을 MSD에 지급하면서 자누비아 판권 자체를 넘겨받았다. 지난해 자누비아는 국내에서 138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약가 인하로 인해 2021년의 1538억원에서 9.9% 줄었지만 종근당이 판매하는 의약품 중 매출비중이 가장 큰 제품이다. 자누비아의 종근당 내 매출 비중은 9.3%에 달한다.

종근당은 '자누비아' 판권을 넘겨받아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더 확장하는 동시에 단독 판매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누비아의 특허가 오는 9월 1일 만료된다는 점이 변수다.

향후 복제약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80여개 제약사가 500개 넘는 자누비아 제네릭 관련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MSD는 제네릭(복제약)과의 경쟁을 고려해 판권을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종근당과의 계약금액이 총 455억원에 달하지만 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하나만으로 210억달러(약 27조8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만큼 제네릭과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을 더 지출해 판매할 바에 권리를 파는 것이 낫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허 만료로 올해 9월 국내 제약사들의 자누비아 제네릭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종근당이 만성질환치료제 제품군과 판매망이 강한 만큼 제네릭과의 경쟁에도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종근당은 당뇨치료제 듀비에, 듀비에에 메트포르민을 섞은 2제 복합 듀비메트, 듀비에에 자누비아와 메트포르민을 혼합한 3제 복합 듀비메트에스 등 3개 품목군이 있다. 한편 MSD는 자누비아 국내 독점판매권을 종근당에 넘기면서 자누비아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부를 폐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국MSD의 자누비아사업부 인력이 100명이 넘는데 MSD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이자 한국MSD 임시대표를 맡고 있는 데이빗 피콕 대표가 고용승계 없이 사업부 폐지 결정을 밝혀 노조 갈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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