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동창업자 “인공지능, 사기꾼에게 쉽게 이용될 것”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 “그럴듯해 보이는 사기를 더 쉽게 만들 것”이라며 AI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즈니악은 9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AI는 매우 지능적이어서 누군가를 속이고 싶어하는 ‘나쁜 선수들(bad players)’도 노리고 있다”며 챗GPT와 같은 도구가 “매우 지능적인 텍스트를 생성해 사기꾼을 훨씬 더 그럴듯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이 생산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용자들이 악의적인 사기를 잘 포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즈니악은 1976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했다. 애플의 첫번째 PC인 애플1을 설계한 것도 워즈니악이다. 1985년 애플을 떠난 그는 2021년에는 민간 우주 기업인 ‘프라이버티어 스페이스’를 창업하기도 했다.
앞서 워즈니악은 지난 3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스태빌리티.AI의 에마드 모스타크 CEO 등과 함께 ‘챗GPT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에도 참여했다.
워즈니악은 인터뷰에서 AI 기술을 개발하는 정보기술기업에 대해 “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런 업체에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가 생성해 대중에게 공개되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이를 게시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딥러닝 개념을 고안한 AI 분야의 석학 제프리 힌튼 박사도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I를 개발해 온) 나의 일생을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힌튼 박사는 “빅테크 기업들이 멈출 수 없는 (AI) 경쟁에 갇혀 있는데, 이들이 AI 시스템을 개선할수록 점점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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