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카드사, 혜자카드 210종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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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에 조달비용 증가로 실적이 급감한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고객들에게 쏠쏠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던 이른바 '혜자 카드'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200종이 넘게 단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적자 구조로 돌아선 카드는 빠르게 단종시키고 있다"면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카드 혜택도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올해 들어 하나같이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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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스테디셀러 ‘제로모바일에디션2’ 이달 말 단종
신한카드도 ‘딥에코’, ‘카카오뱅크’ 알짜카드 발급 중단
10일 여신금융협회 집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 기준 단종 카드는 총 210종이다. 신용카드 169종과 체크카드 41종이 사라졌다.
최근 들어서도 혜자 카드로 불리던 알짜배기 카드들은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제로 모바일 에디션2(ZERO Mobile Edition2)’ 포인트형·할인형 2종을 이달 31일 발급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연회비 1만원으로 전 가맹점 기본 혜택에 주요 온라인 쇼핑몰, 소셜커머스, 온라인 배달, 커피전문점 스마트오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동통신요금 등 모바일 영역에서 결제금액의 1.5% 할인(할인형)이나 2.5% M포인트 적립(포인트형)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할인과 적립 혜택은 전월 이용실적이나 혜택 횟수, 한도 등 제한조건이 없어 인기를 끈 상품이다.
신한카드도 캐시백 혜택이 쏠쏠한 대표 인기 카드들의 단종을 결정했다. 실적 조건 없이 최대 5만원을 캐시백해 주는 ‘카카오뱅크 신한카드’는 이달 2일부터 발급 중단했다. 이 카드는 피킹률이 높아 한때 대란이 났었던 ‘신한 더모아카드’ 단종 이후 대안상품으로 떠올라 일명 ‘짭모아’ 카드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캐시백 5%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카드 딥에코’도 지난 3월 말 단종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7일부터는 총 18종(신용카드 11종·체크카드 7종)의 제휴상품 신규 발급도 중단했다,
롯데카드도 최근 두 달 새 △롯데홈쇼핑 전 채널서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홈쇼핑 벨리곰카드’ △최대 5% 할인 등 인터파크 맞춤형 할인 카드 ‘인터파크 롯데카드’ △최대 2% 엘포인트(L.POINT)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L.PAY by 롤라카드’ 등 3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BC카드는 지난달 강형욱, 오은영, 김계란, 임블리 등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특화 혜택카드 ‘인디비주얼 카드’를 단종했다.
권역별로 고객들이 선호하고 이용이 많은 가맹점 관련 혜택을 담은 지역 특화 카드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민카드는 지난 3월 24일 강원 지역 특화 상품인 ‘KB국민 탄탄대로 강원하이카드’ 신규발급 중단을 결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적자 구조로 돌아선 카드는 빠르게 단종시키고 있다”면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카드 혜택도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올해 들어 하나같이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5개(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46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957억원에 비해 22.7%(1355억원) 감소했다. 5곳 카드사 모두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1분기 실적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카드사는 오는 1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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