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장사없네”…TSMC, 4월도 매출 14% 하락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5.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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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어 2개월 연속 하락
투자규모도 큰 폭 축소
트렌드포스, 2분기 D램값 전망서
“전분기 대비 13~18% 하락”
TSMC 사옥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글로벌 1위 기업인 대만 TSMC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2분기에도 반도체 업황부진의 골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현지시간) TSMC는 지난달 매출 1479억 대만달러(약 6조3850억원)를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1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1.7% 증가한 수준이다.

TSMC는 지난 3월 전년대비 매출액이 15.4% 감소한 데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1~4월 누적 매출은 6565억3000만 대만달러(약 28조342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줄었다.

TSM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반도체 혹한기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반도체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면서 매출 감소를 면치 못했다.

TSMC는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9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미화 3억6610만달러(약 4851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를 의결했다. 이는 직전 이사회인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설비투자 규모(69억5950만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TSMC의 이같은 투자 축소 역시 반도체 불황의 골이 2분기에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2분기 D램 가격은 13~18%, 낸드플래시는 8~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메모리 칩 가격 하락을 더 크게 본 것이다. 이전 관측에서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은 10~15%, 낸드는 5~10% 가량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감산이 수요 위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C용 D램 시장에서 주요 제품군인 DDR4 물량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PC용 D램의 평균 가격은 올해 2분기에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D램은 스마트폰 브랜드사의 재고 조정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구매 수요 기대감이 높아졌다. 2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의 하락 폭은 13~18%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는 올해 2분기 말이나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산 효과는 3∼6개월 후에 나타난다. 이에 따라 1분기 말에 본격적인 메모리 감산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는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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