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안무·퍼포먼스까지…‘르네상스맨’이 탐구하는 인간의 무의식
‘무대 위 시인’ 이 탐구하는 인간의 무의식
12~14일 국립극장 신작 ‘잉크’
연출·안무·공연 파파이오아누
은유·상징 담긴 파격무대 선사
아테네올림픽 개막식 총감독
아시아 최초로 한국 공연
이번 작품에 연출 겸 배우로 참여한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는 아테네 출신의 세계적인 공연예술가다. 연출부터 안무·연기까지 하는 그에겐 ‘무대 위의 시인’ ‘르네상스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번에 선보일 ‘잉크’ 또한 그가 콘셉트 설정부터 연출, 무대·의상·조명 디자인까지 전반적인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지난 1월 그리스 초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관객을 만난다. 인류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물’이라는 요소를 핵심소재로 삼아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한 작품이다. 무대 위 어둠 속에서 물에 흠뻑 젖은 사내가 등장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파파이오아노는 아테네 미술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화가이자 만화가로 미술계에서 활동했다. 이후 일본 현대무용과 연출가 로버트 윌슨 등을 접하며 공연예술에 입문했다. ‘에다포스 댄스 시어터’를 창단해 17년간 파격적인 실험무용과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아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의 공연은 단순하고 일상적인 소재에서 비롯된 은유와 상징이 특징이며 독특한 상상력과 초현실적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화가의 눈으로(Eyes of a painter) 무대예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캔버스와 붓을 들고 있는 것보다 무대 위에서 더 나은 화가가 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의 이름으로 선보이는 공연들도 본인처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면모가 많다. 그는 ‘잉크’에 대해 “대사가 전혀 없어 연극이라고 부르긴 어렵고 동작을 안무로 짠 것도 아니라 전통적인 무용도 아니다”라며 “내가 가진 스킬을 가지고 발명해낸 장르이며 (경계선) 그 사이 어딘가 제 길을 찾아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함축적인 미학이 짙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파파이오아노는 구체적인 의도나 해설을 제공하길 꺼린다. 오롯이 관객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공연을 해석하고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관람 후에는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사전에 무언가를 지시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려 한다”며 “무엇인가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공연이라는 장르 안에서 명확한 이해는 필요는 없다”고 자유로운 감상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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