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폭발적 성장에 ‘전력반도체’ 수요도 늘었다
인피니언코리아 인력충원에 속도
재생에너지 반도체 매년 7% 성장
SK 등 국내기업도 기술 개발 주력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언테크놀로지코리아는 2030년까지 인력을 현재보다 1.5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력 뿐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인피니언은 전 세계 전력반도체 1위 업체다. 인피니언코리아는 오는 18~1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도 진행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한국 사업을 키우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반도체는 전자제품에서 전력을 변환하거나 분배·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변환하려면 전력 반도체가 필수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6%까지 끌어올린다고 밝힌 상황이다. 2021년 기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 비중은 국내 전체 전력 생산의 4.7%에 불과하다. 신재생에너지를 키우는 과정에서 전력 반도체 수요가 늘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태양광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력 반도체 관련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세계 친환경 흐름에 따라 전력반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08억달러(약 40조8100억원)였던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6년 384억달러(약 50조88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생에너지 등 산업용 전력반도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옴디아는 산업용 전력반도체 시장이 매년 7.2% 성장해 2027년 108억달러(약 14조3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에도 전력반도체가 들어간다. 전기차는 배터리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모터를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을 변환하고 모터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력 반도체가 필요하다.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다만 최근 떠오르는 실리콘 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에 한국 기업들도 발을 들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다. SK는 지난해 4월 국내 SiC 칩 제조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현 SK파워텍) 지분을 인수하며 전력 반도체 분야에 진출했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같은해 GaN 설계업체인 RFHIC와 합작법인 설립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LX세미콘도 Sic 전력반도체 분야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DB하이텍 역시 전력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전압 제품군을 확대하며 Sic와 GaN 등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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