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 ‘中 일대일로 투자 철회’ 의사 美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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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안에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 협정에서 탈퇴할 의사가 있다고 미국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일대일로 사업 중단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일대일로 투자 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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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안에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 협정에서 탈퇴할 의사가 있다고 미국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 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주 로마에서 열린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일대일로 사업 중단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일대일로 투자 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전달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해외 인프라 건설 사업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9년 3월 당시 주세페 콘테 총리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MOU는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되기에 이탈리아가 취소하지 않을 경우 2024년에 자동으로 연장된다.
이탈리아는 대만과의 반도체 생산·수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일대일로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업 강국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수요가 높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유럽 내 첫 생산공장 건설 후보지로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과 이탈리아를 건설 후보지로 고려한 바 있다.
여기다 멜로니 총리가 반중(反中) 성향이 강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멜로리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직전 대만중앙통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큰 실수”라고 평가했다. 당시 멜로리 총리는 “총리가 되면 일대일로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사업 중단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멜로니 총리의 외교 고문은 중국의 경제 보복을 우려해 일대일로 협정 탈퇴 결정의 세부 사항과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며 “오는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전까지 아무 것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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