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女200m 13연속 우승 ‘총알탄 여인’ 이민정
성실함·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 선수들에 귀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9일 막을 내린 제51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여자 일반부 200m에서 24초5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전국대회 13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한 이민정(32·시흥시청)의 소감이다.
‘주부선수’인 이민정은 이번 대회서 전날 400m 계주부터 허벅지 근육에 이상을 느꼈다. 감독이 부상을 우려해 결승전 기권을 권유했지만 “꼴찌를 하더라도 완주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결국 무서운 스퍼트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민정은 지난 2020년 7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이후 출전한 13개 대회서 200m를 모두 석권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8관왕에 올라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고, 올해도 2개 대회 연속 1위로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 선수로는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200m 여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나이가 들면서 노련해진 경기 운영의 결과다. 그는 “20대 때에는 힘과 체력으로 달렸는데 나이가 들면서 노하우가 생겨 이를 바탕으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학생 때 일반 학생으로 의정부지역 육상대회에 나가 입상하면서 재능을 보인 이민정은 경민정보고에 입학해 본격 선수의 길로 접어든 뒤 시흥시청에 입단, 전복수 감독을 만나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이민정의 장점은 타고난 스피드와 성실함이다. 전복수 감독은 “(이)민정이는 스피드가 좋아 100m서도 경쟁력이 있는데 스타트 때문인지 200m에서 더 두각을 나타낸다”며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성실하게 생활해 팀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민정은 지난 2019년 태권도 선수 출신 물리치료사와 결혼했다. 남편이 물리치료사라서 자신의 몸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항상 버팀목이 되주고 있는 것이 롱런의 비결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이 유력시 되는 이민정은 “대표로 선발된다면 개인적으로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면서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부담감 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전복수 시흥시청 감독은 “우리 시청 팀을 비롯 시흥시 육상이 지난해 도민체전과 올해 도교육감기 육상대회에서 우승한데에는 비닐하우스 트랙을 설치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임병택 시장님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민정이 역시 동계에도 이 비닐하우스 트랙에서 기량을 착실히 다진 것이 연승 행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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