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 '지정고수제' 도입…기대반 우려반

최정규 기자 2023. 5. 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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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국악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지정고수제'가 도입된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도입되는 '지정고수제'를 통해 무대에 오르는 고수들은 경험이 많은 인물들로 추천을 받은 후 검증도 이어갈 방침"이라며 "처음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장점과 단점은 모두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연습시간도 1주일이면 충분히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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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19일부터 6월5일까지 진행
3명 지정고수 지정, 제비뽑기 및 1주일 연습시간 부여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상식이 열린 5일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박현영 씨가 앙코르 공연을 하고 있다. 2022.09.05.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최고의 국악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지정고수제'가 도입된다.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회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진행되는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명창부 지정고수제를 도입·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보통 대사습놀이에 참가자들은 자신과 오랜 호흡을 맞춘 고수를 직접 선택해 대회에 참가한다. 소리꾼의 음색과 높이, 개개인의 박자 등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고수가 무엇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위가 꺼내든 지정고수제는 참가자들이 직접 고수를 선택하지 않고 조직위에서 지정한 고수 중 1명과 무대에 올라 자웅을 겨뤄야 한다.

조직위는 수년간 대회 운영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정고수제'를 도입했다.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이 되면 누릴 수 있는 상금은 국내 최고인 7000만원이다. 만약 이 장원자의 북을 잡았을 경우 목돈의 사례비를 챙겨가는 일부 고수들의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이 같은 폐해가 결국 대회에서 일부 고수들에 의해 판이 좌지우지되는 폐단을 낳게 되었고, 대사습의 심사의 불공정을 야기시키는 일로 확산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주장이다.

조직위는 본선 진출자 3명에 대해 3명의 고수를 지정하고 이들 중 제비뽑기 등을 통해 고수를 배정, 약 1주일 간의 호흡을 맞추는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도입되는 '지정고수제'를 통해 무대에 오르는 고수들은 경험이 많은 인물들로 추천을 받은 후 검증도 이어갈 방침"이라며 "처음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장점과 단점은 모두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연습시간도 1주일이면 충분히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정고수제가 도입될 경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장점으로 지목되는 것은 환경과 인물에 구애 받지 않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다는 점과 대회를 통한 경험 쌓기 등이 거론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보유자인 이난초 명창은 "소리꾼이 무대에 오르다보면 주최 측에서 지정한 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일도 생기는데 명창의 반열에 오르기 전 소리꾼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환경과 특정인물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소리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단점으로는 역시 소리꾼과의 호흡이 지목되고 있다. 1주일에 불과한 연습시간이 과연 소리꾼과 오랜기간 맞춰온 고수 간의 호흡을 넘어 설 수 있을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명창은 "판소리에서 고수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고수와 일주일간 호흡을 맞춘 고수 중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소리꾼들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고수를 선택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우려가 되긴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최 측에서 경험이 많고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문화재급 고수들을 지정해야 한다"면서 "이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 역시 충분히 주는 것이 많은 우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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