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모르고 날뛰는’ 세븐틴[오늘은 어떤가요]
‘포기를 모르고 날뛰는’ 손오공, 아니 세븐틴이다.
그룹 세븐틴이 미니 10집 ‘에프엠엘(FML)’로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5월13일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발매한 ‘FML’은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2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세븐틴은 자체 최고 기록 경신과 함께 연달아 세 번째 ‘빌보드 200’ 톱10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로 7위, 전작인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섹터17’로는 4위를 거두며 기록을 경신해 왔다.
빌보드 최고 기록은 이미 앨범 판매량으로 예견된 바 있다. ‘에프엠엘’은 국내외 선주문량이 464만 장을 넘겨 역대 K팝 선주문량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앨범 발매 첫날에만 399만 장 이상 판매되며, 세계적으로 음반 발매 첫날 판매량 300만 장을 넘긴 유일한 아티스트가 됐다.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또한 455만을 돌파해 K팝 역사상 최고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존 역대 초동 판매 기록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하고 있던 방탄소년단을 넘어 정상에 우뚝 서면서 이들의 글로벌한 인기를 보여준다. 실제로 ‘에프엠엘’은 일본 오리콘 주간앨범 차트(5월8일자) 1위, 빌보드 재팬(5월3일자) ‘아티스트 100’ 1위, 아이튠즈 톱 송 차트 36개 국가/지역 1위 등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2015년 데뷔부터 자체 프로듀싱을 통해 세븐틴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며 국내외에서 인기를 탄탄히 쌓아온 덕이다. 이는 이번 앨범에도 잘 드러난다.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선정, ‘퍽 마이 라이프(F*ck My Life)’와 ‘손오공’을 통해 꿋꿋이 정상을 향해 달려왔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손오공’의 ‘찰떡 비유’가 귀에 확 꽂힌다. 수 없는 고난을 극복하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서유기’의 손오공에 세븐틴을 빗대 표현한 재치가 돋보인다. ‘땅을 보고 계속 올랐지 정상까지 / 많은 시련은 보란 듯이 아이 얼웨이즈 윈’ ‘힘을 다하고 쓰러져도 / 포기를 모르고 날뛰는 중 / 마치 된 것 같아 손오공’이라며 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세븐틴만의 힘을 믿고 달려온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앨범으로 놀라운 기록 행진을 이어온 만큼 해당 가사는 더욱 빛을 발한다.
‘손오공’의 무대 역시 세븐틴의 인기를 납득하게 한다. 늘 화려한 퍼포먼스와 특별한 연출을 선보여온 세븐틴이지만, ‘손오공’은 그 어느 때보다 칼을 간 듯 한층 더 파워풀하고 강렬한 무대를 보여준다. 근두운 위에서 시작하는 듯한 인트로부터 열세 명의 멤버와 대규모 댄서팀이 선보이는 칼군무, 한껏 여유 있는 포즈로 마무리되는 엔딩까지 강하면서도 유쾌한 손오공의 여정을 보는 듯하다.
세븐틴은 이번 앨범으로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던 ‘K팝신’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보여줬다. ‘에프엠엘’의 공식 활동은 종료됐지만, 근두운에 제대로 올라탄 세븐틴의 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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