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에 최대 10년간 3조2000억원대 전기차 투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향후 7~10년간, 최대 2000억 루피(약 3조2300억원)를 전기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올해 초 발표했던 6년간 400억 루피(6460억원) 수준에서 5배나 증액된 수준이다. 현대차가 중국과 러시아 대체재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려는 모습이다.
인도 현지 언론인 더힌두비즈니스라인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은 첸나이 공장을 운영 중인 남부지방의 타밀나두주와 오는 11일(현지시간) 전기차 및 전기차 생태계 구축, 수소전기차 등과 관련해 투자하는 업무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향후 7~10년간 1500억~2000억 루피 수준으로 전해졌다. 원화로 2조4200억~3조2300억원에 이른다.
앞서 현대차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00억 루피를 투자하겠다고 한 계획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이다. 400억 루피 투자를 예고했을 때 현대차는 2029년까지 전기차 6종을 인도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액수가 훨씬 늘어났기 때문에 더 높은 목표치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인도 시장을 계속 확장해왔다. 1997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지었고, 2008년엔 제2공장을 세웠다. 인도 시장에서 빠지려고 하는 제네럴모터스(GM) 인도 공장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성적은 상승세다. 올해 들어 마루티에 이어 인도 시장 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시장 판매 대수는 55만2511대로, 2021년보다 9.4% 증가했다. 마루티는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다. 현지 회사를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인도 판매 비중은 12%로 4위에 해당한다. 1위 미국(22%), 2위 한국(18%), 3위 유럽(16%)이다. 주요 판매처로 떠오른 상황이다.
게다가 인도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달리 외교적 부담이 적다. 인구도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함께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였지만, 올해는 중국을 제치고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성장세로 보나 정치적 부담으로 보나 망설일 필요가 없는 시장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특히 전기차 부문에 있어 자동차업체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차원에서 투자를 늘려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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