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의 황당한 실수, 없는 의결권으로 상장사 감사위원 선임했다

정해용 기자 2023. 5.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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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의 감사위원 당락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 24일 개최된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물량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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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의 감사위원 당락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 24일 개최된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물량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은 국민연금의 투자일임계좌와 펀드를 통해 KISCO홀딩스 주식을 각각 2만4507주, 833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펀드 보유분 833주 외에 일임계좌에서 보유한 2만4507주까지 의결권 행사했다. 이 의결권 행사로 주총에서 감사위원 당락이 바뀌었다.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은 “명백히 당사 업무처리 상의 의도치 않은 실수”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김월기 씨를 비롯한 3명의 감사위원이 선임됐는데, 김 씨가 받은 표는 322만 6758표였다. 소액주주 연대가 추천했던 감사위원 후보 심혜섭 변호사보다 2만3696표를 더 받았다. 김 씨가 받은 표 가운데 2만4507표가 사실상 의결권이 없던 물량인 만큼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면 감사위원이 바뀔 수 있었다.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은 입장문에서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를 책임감있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조만간 해당 사안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의 소송 등을 포함한 가능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총 이후 2개월 안에 소송을 제기하면 결의를 취소할 수 있다”라며 “소송을 제기해 잘못 행사된 감사위원 선임을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스트스프링스자산운용은 영국 프루덴셜 금융그룹(Prudential plc)의 자산운용 부문 브랜드 중 하나다. 프루덴셜 그룹이 굿모닝투자신탁을 2002년 인수하며 대주주가 됐고 이후 PCA투신운용, PCA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스 인베스트먼트를 거쳐 현재 브랜드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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