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 제주 마늘 수확철, 봉사인력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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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마늘밭에 초록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농협 직원들로 구성된 마늘수확봉사단이다.
매년 마늘 수확철이 되면 인력난을 겪는 제주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제주 농협 구성원들이 힘을 모은 것이다.
이규식 제주농협 농촌지원단장은 "제주지역 마늘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5%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라며 "취약 농가를 중심으로 봉사단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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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농협 직원·해병대 장병 등 일손돕기 구슬땀
외국인근로자 유입 차단되면서 인력난 가중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마늘밭에 초록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농협 직원들로 구성된 마늘수확봉사단이다.
매년 마늘 수확철이 되면 인력난을 겪는 제주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제주 농협 구성원들이 힘을 모은 것이다. 이들은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2475㎡(약 750평) 규모 밭에서 자란 햇마늘을 쑥쑥 뽑아냈다.
큰 규모의 인력은 아니지만 밭주인 박창선(92세)씨에게는 큰 보탬이 됐다. 매년 마늘 수확철이 되면 인력난을 겪는 박씨에겐 가뭄 속 단비 같은 일꾼이었다.
박씨는 "요즘 할머니 일꾼은 일당 12만원, 남성은 15만원 수준이다"면서 "인부를 따로 구해야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니 고마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고, 농가 사기도 오른다"고 연신 웃어보였다.
도움의 손길에도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마늘이 아직 창고에 있다. 거기에 중국산도 들어와 있고, 해마다 인건비, 비료값 등 농사비용이 올라 큰일이다"며 "올해는 작황마저 좋지 않은 편"이라고 걱정했다.
최근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해마다 줄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230㏊였던 도내 마늘재배면적은 지난해 1238㏊로 곤두박질쳤다. 5년새 992㏊(약 44%가)에 이르는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이다.
인력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농가 연령도 고령화되면서 영농환경이 열악해져 농사를 포기하거나, 재배면적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근로자 유입이 차단되면서 인력수급난은 더욱 커졌다.
제주도가 올해 농번기 영농인력 지원을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4만1000여명 규모의 지원 계획에도 근본적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인력수급이 어려운 농가는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떠안고 수집상에게 밭떼기 거래에 나설 정도로 상황은 어렵다.
이규식 제주농협 농촌지원단장은 "제주지역 마늘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5%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라며 "취약 농가를 중심으로 봉사단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50농가에 4000여명 투입해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어 뿌듯하다"면서 "오는 12~13일 대학생 봉사단 350여명이 수확현장을 찾는 등 올해도 인력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정읍 동일리 농가에서는 해병대 제9여단 장병들이 일손 돕기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밭주인 정송자(75)씨는 "일손이 부족해 밭을 다 멜 수 있을지 걱정이 컸는데 이렇게 (해병대원들이) 도와주니 고마울따름"이라고 했다.
일손 돕기에 나선 정민기(25) 중사는 "최근 뉴스를 통해 지역 농가에 일손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조금이라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민들에게 일손을 보탤 수 있어 기쁘고 보람있다"고 말했다.
최성윤 해병대 제9여단 공보정훈실장도 "70대 이상 고령이나 국가유공자를 중심으로 우선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일 평균 80명, 3주 동안 1200명을 투입해 부족한 일손을 대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행정시, 농협 등과 함께 농번기 인력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농촌 인력 수급 안정을 위해 공공형 계절근로자사업과 농촌인력중개센터 등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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