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차 지상 출입 금지'…수원 대단지 아파트서 '택배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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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택배 갈등'이 일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안전상의 문제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다.
택배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 1일부터 소방차 등 긴급차량을 제외한 차량들에 대한 아파트 지상출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이곳에 쌓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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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회의 "안전상 문제"…일부 주민들 불편·분실 우려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수원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택배 갈등'이 일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안전상의 문제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다. 입주자대표회의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 택배들이 '탑차가 높아 지하주차장 출입이 불가하다'며 택배를 아파트 현관에 쌓아 놓게 된 것.
10일 오후 찾은 수원 A아파트 정문에는 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배송된 택배 수백여개가 어지러이 쌓여있었다.
택배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 1일부터 소방차 등 긴급차량을 제외한 차량들에 대한 아파트 지상출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이곳에 쌓이기 시작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한 달여 전부터 이러한 내용을 아파트 내 안내문으로 부착해 택배기사들에 알렸다.
아파트 지하에 무인택배 보관함 및 택배차량 이동 노선을 표시하고, 해당 노선으로 이동하게되면 2.5m 높이 차량도 통행 가능하다고도 설명했다.
이 같은 공지에 '택배 갈등'을 예견한 수원택배대리점연합(한진, 롯데, CJ, 로젠)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측에 공문을 보내 상생 방안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그러나 한 달 공지 끝에 지난 1일부터 차량 지상 출입 제한을 시행했다. 일부 택배기사들은 지상고가 높은 탑차여서 지하주차장 진입이 불가하고, 직접 배송도 어렵다며 이른바 '정문 배송'을 선택했다.
25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주문하는 택배 양이 상당하다보니 아파트 정문 앞은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택배들이 가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입주민들은 택배를 직접 가지러 정문까지 나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일부 입주민은 "분실 우려가 있다"며 택배사 측에 항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택배사는 입주자대표회의에 특정 시간대만이라도 지상출입을 허용해달라고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단지 내 자동차도로가 없어 보행로와 구분이 안 돼 차량 지상 운행 시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 새벽배송 등 일부 업체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특정 업체만 지상 출입을 고집하고 있다"며 택배차량 지상 출입 금지 결정을 고수할 방침을 밝혔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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